태국 치앙마이 ‘미용 선교’ 다녀온 지서현씨 “미용실 안 교회, 비전 가꾸는 중”

국민일보

태국 치앙마이 ‘미용 선교’ 다녀온 지서현씨 “미용실 안 교회, 비전 가꾸는 중”

입력 2017-08-03 00:00
취재대행소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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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서현 부원장(모자 쓴 사람)이 5월 태국 치앙마이에서 태국 현지인들에게 미용 교육을 하고 있다. 지서현 부원장 제공
“미용실 안 교회를 꿈꾸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미용실 ‘보떼101’에서 근무하는 지서현(35·여) 부원장은 힘찬 목소리로 말했다. 지 부원장은 5년 전까지 비신자였다. 하지만 절대자에 대한 확신과 영적 갈증을 느끼던 중 2012년 동료 디자이너의 소개로 서울의 한 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렸다. 당시 설교 본문이 에베소서 5장 8절 말씀이었는데 메시지가 마음에 닿아 그날로 예수를 영접했다.

지 부원장은 이후 교회 활동을 하면서 태국과 마다가스카르 등 다양한 지역에서 선교활동에 동참했다. 그러다 태국에서 선교 활동을 했던 한 청년을 통해 이재근 선교사를 소개받았다. 이 선교사는 미용 선교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었다. 지 부원장은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미용기술을 선교에 활용해보자고 생각했다. 이후 4개월을 준비했고 지난 5월 태국 치앙마이를 방문해 태국 미용사 4명과 청소년 5명에게 일주일간 미용 기술을 가르쳤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외국인들을 가르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 부원장은 하나님을 생각했다. “하나님은 기다려주시는 분이셨어요. 제가 신앙을 가질 때까지 기다려주셨던 것처럼 현지인들의 배움이 늦어도 기도하고 기다리면서 그들이 잘 배워내기를 기다렸지요.”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현지인 미용사 4명 중 3명은 교육을 받은 뒤 신앙을 갖게 됐고 다소 날카로운 성격을 소유했던 나머지 1명도 온순해졌다. 지 부원장은 “그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하나님이 기도를 들어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기회가 되면 또 태국에서 미용 선교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 부원장은 미용선교 경험을 통해 자신의 전문 기술로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지 부원장은 ‘미용실 안 교회’를 꿈꾸고 있다. 일터를 예배 현장으로 바꿔보자는 취지이다. 실제로 보떼101에서는 올 2월부터 매주 수요일 3∼4명의 디자이너들이 모여 성경말씀을 읽고 기도하며 예배를 드리고 있다. 지 부원장은 예배 모임을 돕고 있다.

지 부원장의 다음 목표는 북한 선교이다. 땅 끝이 곧 북한이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기 위해 저를 보내실 계획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엔 북한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공부하고 있어요.”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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