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센서스 종교항목 새 측정기준 적용해야”

국민일보

“인구센서스 종교항목 새 측정기준 적용해야”

작년 ‘종교 없음’ 비율 56.1%로 2005년 대비 9%P나 치솟아 통계항목-질문 적절한지 의문

입력 2017-08-10 00:00
취재대행소왱

기사사진

2015년 인구센서스 종교인구 조사 결과 무종교인 비율이 10년 전에 비해 9%포인트까지 증가한 데 대한 종교사회학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2004년 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7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현장.국민일보DB

기사사진

기사사진

이전사진 다음사진
1 2 3
56.1%.

통계청이 지난해 말 발표한 ‘2015 인구센서스 종교인구 표본 집계’에 나타난 ‘종교 없음’ 비율이다. 2005년(47.1%)에 비해 무려 9% 포인트 치솟았다. 무종교인 비율이 종교인 비율보다 높아진 건 종교사회학자들에게 새로운 연구 주제를 제시했다.

‘나는 종교가 없다’는 이들이 정말 종교에 관심이 없는 것인지, 종교는 없지만 종교성을 어느 정도 지니고 있는 건 아닌지, 종교인구나 종교성을 파악하는 척도는 적절한지 등에 대한 물음표가 이어졌다.

종교시민문화연구소(IRCC) 소장인 송재룡(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9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연구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사회나 개인의 종교성을 연구할 때 시대와 사회 변화상을 반영한 새로운 종교성 척도(평가 기준)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현재 연구소 차원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새로운 종교성 척도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배경엔 근래 들어 교회나 성당 등에서 행해지는, 이른바 제도적인 종교 생활이 아니더라도 묵상(또는 명상) 같은 영성 차원의 종교에 대해 관심이 증대하는 분위기가 자리잡고 있다. 한국종교사회학회 회장이기도 한 송 교수는 “종교는 없지만 종교성을 지닌 이들이 ‘종교 없음’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고 이들에 대한 종교사회학적 심층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RCC는 현재 독일 라이프치히 대학 교수진과 함께 ‘한국적 종교성 척도 모델 개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종교 없음’ 범주에 대해 한·미 간 비교 연구도 진행한 바 있다.

이 연구를 총괄한 IRCC 연구위원 유광석(경희대) 학술연구 교수는 “우리나라의 종교 인구 센서스의 경우, 종교 유무에 대한 질문을 포함해 불교·기독교(개신교)·기독교(천주교) 등에 이어 ‘기타’까지 9개 항목에 체크만 하도록 돼 있다”면서 “이보다 구체적이고 세분화된 측정 척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테면 기존에는 정량(定量) 척도 방식 위주였다면 정성(定性) 척도로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취지다. 특히 ‘종교성 척도’에 있어서는 ‘일주일에 교회를 몇 번 갑니까’ ‘하루에 기도를 몇 번 합니까’ 차원을 넘어 종교적·영적 심성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측정 항목이 개발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종교성 척도가 실제 적용된다면 인구의 절반이 넘는 비종교인들이 ‘어느 종교에 더 친밀함을 느끼고 있는지’ 등의 종교적 성향을 파악하는 데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유 교수는 “현재 이뤄지고 있는 종교성 척도로는 종교성과 비(非)종교성을 세밀하게 구분해내는데 한계에 봉착했다”면서 “만약 새로운 척도를 개발해 적용한다면 ‘종교 없음’에 대한 비율은 상당부분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그래픽=이영은 기자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