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전체메뉴보기 검색

“이웃 섬기며 쉼을 얻습니다”… 휴가 내서 봉사·나눔 실천

월드비전 ‘우리가족 나눔여행’

입력 2017-08-11 00:00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SNS로 공유하기
취재대행소왱

기사사진

월드비전이 강원도 태백에서 개최한 ‘우리가족 나눔 여행’에 참여한 김동준씨 가족이 지난 4일 꽃때말공부방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월드비전 제공
가족의 특별한 휴가는 아내 최정숙(48)씨의 제안에서 시작했다. 국제구호개발NGO 월드비전이 매년 강원도 태백에서 개최하는 ‘우리가족 나눔 여행’에 참여하자는 것. 여행의 테마는 ‘봉사’다.

김동준(48)씨는 속뜻을 알아채고 제안을 선뜻 받아들였다. 서연(20) 서하(16) 서안(14) 세 딸은 “휴가와 봉사활동은 어울리지 않아”라며 반발했다. 부부는 ‘봉사활동 점수를 채울 수 있다’는 식으로 설득한 끝에 세 딸을 태백으로 가는 차에 태웠다. 2014년 여름 이렇게 시작된 김씨 가족의 나눔 여행은 올해까지 이어졌다.

나눔 여행의 참가자들은 매년 태백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연탄배달과 청소봉사를 한다. 김씨 가족은 지난 3일 여행에 참여한 17개 가정과 함께 연탄 3600장을 날랐다. 굽이 진 비탈길을 오르느라 땀이 비 오듯 흘렀지만 이곳 주민들의 웃음에 힘을 얻었다. 권순희(가명·82) 할머니는 “가족이 없으니 이렇게 찾아오는 봉사자들이 자식같이 반갑다”며 반겼다.

4일에는 태백시 장성1길에 있는 ‘꽃때말공부방’을 찾았다. 공부방의 이름은 월드비전 홍보대사인 배우 김혜자 권사가 쓴 수필집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에서 따왔다. 김 권사의 수필집 인세와 800여명이 보낸 후원금을 모아 2005년 개소했다. 참가자들은 공부방과 가정집들을 방문해 청소를 했다. 최씨는 “공부방이 오랜 기간 지역 내 유일한 아동보호기관으로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일 년에 하루 청소를 해주는 것이 전부지만 지역의 어린이들이 안락하게 생활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매년의 나눔 여행을 통해 딸들은 변해갔다. 둘째 서하양은 “봉사와 나눔의 의미도 알게 됐고, 가족이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을 갖게 돼 기쁘다”며 “내년에는 친구도 데려와 함께 가고 싶다”고 말했다. 막내 서안양은 “무엇보다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봉사와 나눔은 김씨 가족이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하는 도구다. 김씨는 “어려서부터 부모님께 ‘크리스천은 항시 어려운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눠줘야 한다’고 배웠다”며 “그리고 사랑이란 누군가에게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는 것을 실천할 때 완성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씨 부부는 신혼 초부터 ‘나눔을 통해 사람을 살리는 것’을 가족의 사명으로 삼고 자녀들을 교육하기로 다짐했다. 하지만 바쁘게 살다보니 가족이 오롯이 함께 모여 나눔을 실천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아내가 휴가 대신 가족 나눔 여행을 제안했을 때 ‘이거다’ 싶었죠. 딸들이 나눔의 의미를 깨달아 가는 것을 보면서 제안을 받아들이기 잘했다 생각했어요. 아이들이 나눔의 가치를 계속 지키며 살아가길 바랍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뉴스 미란다 원칙
취재원과 독자에게는 국민일보에 자유로이 접근할 권리와 반론·추후보도를 청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고충처리인: gochung@kmib.co.kr  / 전화: 02-781-9711
SNS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