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 위기에 제 몫 더 챙기려 파업하는 현대차 노조

국민일보

[사설] 이 위기에 제 몫 더 챙기려 파업하는 현대차 노조

입력 2017-08-1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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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가 10일 부분파업을 단행했다. 6년 연속 파업이다. 노조는 회사 측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서 제대로 된 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4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임금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우리사주 포함) 성과급 지급 등을 주요 사안으로 요구했다. 정년 연장(65세)과 해고자 복직 등을 놓고도 사측과 대립 중이다. 노조는 14일 또 부분파업을 하고 16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기로 하는 등 향후 더욱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했다.

노조가 조합원의 권익을 위해 합법적 쟁의행위를 선택한 것을 나무랄 수는 없다. 이는 노조의 존재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현대차 노조가 굳이 이 시점에 파업까지 일삼아야 했는지에 대해서는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적 격랑은 차치하고 경제 위기감이 갈수록 높아지는 엄혹한 상황을 감안할 때 납득하기 어렵다. 극한의 조직 이기주의라는 비판 이외에 달리 할 말이 없다.

우리 자동차산업은 벼랑 끝에 몰렸다.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차 역시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6.4%와 34.3% 감소했다. 올 2분기에는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8%나 떨어졌다.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 판매가 부진한 데다 미국 시장에서도 실적이 좋지 않았다. 시장 전망은 더 불투명하다. 중국 시장은 풀릴 기미가 없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놓고 한국 자동차를 무역 역조의 주범으로 몰아세운다.

현대차 노조는 주변 여건을 냉정히 돌아봐야겠다. 기득권 더 챙기기에 몰두할 때가 아니다. 파업 후폭풍을 걱정하는 부품업체의 한숨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여론은 싸늘하다 못해 매섭다. 이런 식으로 계속 가다가는 귀족노조라는 비아냥에 ‘몽니노조’라는 오명까지 더해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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