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발톱 세운 두 호랑이, 동반 20승 사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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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발톱 세운 두 호랑이, 동반 20승 사냥한다

1985년 삼성 김일융·김시진 이후 32년 만에 도전장

입력 2017-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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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한국시리즈는 열리지 않았다. 전·후기리그 1위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던 방식이었던 당시 최강의 원투펀치 김일융·김시진을 앞세운 삼성 라이온즈가 전·후기리그 모두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었다. 재일교포 출신 좌완 김일융과 토종 우완 김시진은 25승씩을 기록하며 리그를 지배했다.

한 팀에서 선발 원투펀치가 동반으로 20승 이상을 거둔 것은 김일융·김시진 원투펀치가 유일하다. 이번 시즌 KIA 타이거즈의 선발투수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가 32년 만의 동반 20승 달성에 도전하고 있다. 16승으로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토종 좌완 양현종과 1승 차로 2위인 외국인 투수 우완 헥터는 올 시즌 최강의 원투편치다. 10일 기준으로 올 시즌 KIA의 66승 중 31승을 합작, 절반에 가까운 승리를 책임지며 팀의 선두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10승 12패 평균자책점 3.68의 성적을 거뒀던 양현종은 올 시즌을 더욱 화려하게 보내고 있다. 16승 3패 평균자책점 3.49로 커리어하이 시즌이다. 헥터는 지난 시즌 15승 5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고 올 시즌엔 15승 2패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 중이다. 뛰어난 완급조절 능력으로 상대 타선을 요리하고 있다.

한국프로야구 36년 역사에서 다승 1, 2위를 배출하며 막강한 원투펀치를 갖춘 팀은 대부분 해당 시즌 정상에 우뚝 섰다. 지난해 다승 1위 니퍼트(22승)와 2위 보우덴(18승)을 앞세운 두산 베어스는 정규리그 1위는 물론 한국시리즈까지 승리하며 통합우승을 이뤘다. 또 다승 공동 3위인 유희관·장원준(15승)까지 포함한 ‘판타스틱4’는 최강이었다.

2013년에도 다승 공동 1위 배영수(14승)와 공동 3위에 올랐던 장원삼·윤성환(13승)을 앞세운 삼성 라이온즈는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하며 통합우승을 거뒀다. ‘삼성 왕조’도 강한 원투스리펀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1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1980년대와 지금을 단순비교 하기는 어렵지만 20승의 가치는 지금이 더 크다”면서 “KIA의 지금 전력과 분위기라면 양현종·헥터의 동반 20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강한 원투펀치의 존재는 정규리그보다 단기전인 한국시리즈에 더욱 빛이 난다”며 “정규리그 때 좋은 성적을 내고도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한 팀들은 상대 타선을 힘으로 압도할 수 있는 원투펀치가 없었기 때문에 쓴맛을 봤다”고 설명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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