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 반공과 민주주의 속에 꽃피웠다

국민일보

한국 개신교, 반공과 민주주의 속에 꽃피웠다

독일역사박물관서 펴낸 ‘루터의 영향-세계 개신교의 500년’ 책 보니

입력 2017-08-30 00:04 수정 2017-09-0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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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 본당의 주일예배 전경. 종교개혁 기념서적인 '루터의 영향-세계 개신교의 500년'은 우리나라 개신교의 부흥사례로 이 교회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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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의 한 목사가 1960년대 탄자니아복음주의루터교 북서교구에서 부흥회를 인도하는 모습. 독일역사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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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부 필라델피아항에 이민선이 몰려드는 모습을 그린 풍경화. 독일역사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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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독일 베를린 독일역사박물관이 펴낸 종교개혁 기념서적, ‘루터의 영향-세계 개신교의 500년’에는 한국을 비롯해 스웨덴과 미국 탄자니아 등 4개국 개신교의 부흥 요인이 담겼다.

한국의 개신교 부흥역사는 독일 튀빙겐대 한국학과 이유재 교수가 소개했다.

‘두 가지 성공 이야기: 남한의 개신교와 국가’를 주제로 한 글에서 이 교수는 한국 개신교의 성장 배경으로 반공주의와 번영 복음(Prosperity Gospel), 민주주의 가치 등을 꼽았다.

이 교수는 일제 강점기와 해방, 미군정 및 한국전쟁, 분단과 이후 남북대치 상황 등 시간대별로 구분했다. 이어 그는 개신교가 반공의 첨병으로도 활동했는가 하면, 1988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주도로 남북의 평화 통일을 원하는 교회의 염원을 담은 ‘88선언’도 발표한 사실도 기록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발족된 이후 교회 안에 첨예한 이념갈등이 시작됐다고 그는 분석했다.

이 교수는 아울러 민주주의 가치를 확산시켜 나가는 중심에도 교회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군사정권 하에서 자유를 위해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연대한 한국 교회들이 노동운동과 반정부활동을 견인하며 민주화를 앞당겼다고 분석했다. 교회의 대표적 사회참여 사례로 서울 명동 향린교회를 꼽았다.

세계 최대 루터교 교세를 가진 스웨덴은 ‘하나의 나라, 하나의 종교’, 이민자들의 나라 미국은 ‘약속의 땅’, 아프리카에서 루터교회 교세가 가장 큰 탄자니아는 ‘선교와 자립’이라는 부제를 각각 달고 있다.

스웨덴 국교회인 루터교회는 과거 스웨덴의 방대한 영토를 하나로 묶는 사회 통합적 기능을 했다고 분석했다. 1947년 루터교세계연맹(LWF) 창립총회가 열리기도 한 스웨덴이 ‘루터교회의 세계’에서 지닌 위상은 상당하다. 지난 해 10월 스웨덴에서 열린 루터교세계연맹 창립 기념식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해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을 정도로 스웨덴은 루터교의 세계에서 가톨릭의 바티칸과 같은 위상을 가지고 있다.

미국 개신교는 영국의 식민지 교회에서 시작됐다. 이민자들이 증가하고 전 세계로부터 다양한 교파와 신앙고백을 하는 기독교인들이 유입되면서 결국 ‘다양성 속의 일치’를 이뤘다고 봤다. 특히 18세기 들어서면서 카리스마를 가진 부흥사들의 영향으로 미국의 개신교가 급성장한 점을 언급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출석하는 ‘블랙 처치’(Black Church)도 부흥사들에 의해 급성장했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 미국의 개신교는 미합중국을 건국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아프리카에서 루터교회 교세가 가장 큰 탄자니아는 ‘선교와 자립’에 초점을 맞췄다. 24개 교구에 600만여 명의 교인을 두고 있는 탄자니아복음주의루터교(ELCT)는 독일과 미국 선교사들에 의해 복음을 받아들였다. 이후 신앙심이 깊은 탄자니아인들을 통해 개신교회가 급속도로 늘어났으며, 현재 탄자니아 국경에는 ‘탄자니아인 선교사’들이 파송돼 활동할만큼 자립에 성공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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