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 성폭력 근본 대책 마련하라” 범교계 여성단체들 한목소리

국민일보

“교회 내 성폭력 근본 대책 마련하라” 범교계 여성단체들 한목소리

‘공동행동’ 기감 본부 앞에서 시위

입력 2017-09-08 00:06 수정 2017-09-0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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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내성폭력OUT공동행동’이 7일 서울 종로구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 앞에서 교회 내 성폭력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교회 내 성폭력을 추방하기 위해 기독여성단체들이 한목소리를 냈다. 최근 연이은 목회자들의 성 추문에 근본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교회 여성들로부터 쏟아지고 있다.

‘교회내성폭력OUT공동행동’(공동행동)은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전명구) 본부 앞에서 ‘그 목사는 성폭력 가해자입니다’란 플래카드를 내걸고 교회 내 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시위를 진행했다.

공동행동은 시위에서 최근 미성년자 성추행으로 구속된 유명 청소년사역자 A목사(국민일보 8월 25일자 29면 참조)를 면직하고 목회를 중단시킬 것을 기감 측에 요청했다. 또 성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는 교회법을 마련하고 목회자와 교인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기도를 맡은 홍보연 기감 양성평등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그동안 반복된 성범죄 피해자들을 돌보지 못한 것을 참회한다”며 “이 땅의 모든 교회와 우리 사회가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해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시위에 동참한 류성미(23·여·장신대 신대원 1학년)씨는 “한국교회가 교회 내 성폭력으로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며 “온정주의로 대처하는 걸 멈추고 성범죄 문제를 바르게 치리해야 한다”고 외쳤다.

최소영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기획정책실장은 “교회 내 성폭력은 한 교단만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 전체에 만연한 문제”라며 “기감 외 타 교단 신학생들과 여성들도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동행동은 이날 성폭력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에 동참한 854명의 명단을 기감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공동행동에는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감리교신학대학교 여성신학회, 기감 전국여교역자회, 장신대 신대원 여학우회 등 97개 단체와 강남향린교회, 거룩한말씀성서교회 등 15개 교회가 동참했다.

글·사진=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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