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찬양으로 제2의 청춘 꿈꿔요

국민일보

아름다운 찬양으로 제2의 청춘 꿈꿔요

양평전원교회 ‘청춘선교합창단’ 발족예배 가 보니

입력 2017-09-11 00:04
취재대행소왱

기사사진

청춘선교합창단 단원들이 9일 오후 경기도 양평전원교회에서 발족예배를 드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9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왕창부로길 양평전원교회(이미란 목사) 예배당. 10여명의 어르신이 피아노 앞에서 찬송가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을 부르고 있었다. 가끔 화음이 안 맞긴 했지만 찬양에 몰두하는 태도만큼은 진지했다. 아름답고 감미로운 찬양을 통해 제2의 청춘을 꿈꾸는 ‘청춘선교합창단’(이사장 이미란 목사) 단원들 얘기다.

청춘선교합창단은 이날 발족예배를 드렸다. 60∼80대 단원들의 얼굴에선 가을소풍을 앞둔 학생처럼 흥분과 긴장이 묻어났다.

이사장인 이미란 목사는 설교에서 “찬양을 잘하고 멋지게 발표회를 갖는 것이 합창단의 설립 목적이 아니다”며 “늙어가면서 그동안 못다 한 찬양시간을 마련하고 싶었다. 하나님께 영광의 찬양을 올릴 때 우리 마음이 즐거워지고 하나님도 기뻐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합창단 지휘는 소프라노 김연옥(69) 전 군산대 예술대학장, 단장은 양평지역건축사회 초대회장인 김영묵(60) ㈜영건축사사무소 대표가 각각 맡는다.

김연옥 지휘자는 합창단 운영에 대해 “음악적 완성도보다 신앙적인 은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면서도 “단원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최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힘써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춘선교합창단은 매년 1회 해외로 선교활동을 떠날 계획이다. 선교지에선 그 나라의 국가를 부르고 현지 선교사와 주민을 축복하는 기도와 찬양을 할 예정이다. 선교헌금과 선물도 전달한다.

전·현직 의사와 피아니스트, 교수, 작곡가, 시인 등이 단원으로 활동한다. 가수 김세환이 부른 가요 ‘옛 친구’의 작곡가 김우택(77·양평 강하중앙교회) 집사는 “좋은 취지의 합창단이라고 생각해 참여했다”며 “하나님의 영광만이 드러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임창열 전 경기도지사의 부인 주혜란(69·의학박사)씨도 합창단 일원이다.

합창단 창단 소식에 경기도 의왕에서 한걸음에 달려왔다는 유정식(60·서울 한마음감리교회) 장로는 “찬양을 즐기는 어르신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좋다”고 귀띔했다.

청춘선교합창단은 자연요리 전문가로 지역에서 활발히 문화사역을 펼쳐온 이 목사가 지난 7년간 ‘감자(監自) 음악회’를 개최한 것이 계기가 됐다. 여기서 감자는 식탁에서 많이 먹는 감자가 아니라 자신이 만든 영적 감옥에서 탈출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간 이 음악회를 위해 교인들뿐 아니라 이 목사의 지인들이 후원금 등을 보내왔다. 음악회에서 나온 후원금으로 무명 가수 2명의 앨범도 만들어줬다.

이 목사는 “후원자들과 지역주민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선교활동을 해보자고 의기투합해 이번에 합창단을 발족하게 됐다”고 했다.

단원들은 북한 평양 봉수교회에서 찬양을 불렀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했다. 김영묵 단장은 “한국교회의 부흥과 성장, 남북한 평화통일을 위해 뜨겁게 기도할 계획”이라며 “뜻을 같이하는 어르신이 많이 동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평=글·사진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