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목회자 31명 용두동교회 방문… “한국교회 노하우 배우러 왔어요”

국민일보

미얀마 목회자 31명 용두동교회 방문… “한국교회 노하우 배우러 왔어요”

불교국 선교 어렵지 않아요

입력 2017-09-12 00:03
취재대행소왱

기사사진

루 에 미얀마남감리교회 감독(가운데 보라색 상의)이 지난 9일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교회를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용두동교회 제공

기사사진

조단 모야 전 미얀마남감리교회 감독. 용두동교회 제공
이전사진 다음사진
1 2
미얀마 현지 목회자들이 한국을 찾았다. 한국교회 역사와 목회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서다.

올해 창립 110주년을 맞은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교회(최범선 목사)는 지난 8일 미얀마 감리교회 목회자 31명을 초청했다. 용두동교회는 1995년부터 22년째 미얀마 교회와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미얀마 목회자들은 오는 15일까지 이어지는 방문 기간 중 양화진 선교사 묘역과 감리교신학대, 정동제일교회, 동탄시온교회 등을 두루 견학한다.

지난 9일 용두동교회에서 만난 조단 모야 전 미얀마남감리교회 감독은 이번 방한에 대한 기대감이 커보였다. 모야 전 감독은 “그동안 용두동교회와 잘 협력해 왔다”며 “올해 용두동교회가 미얀마감리교신학대학교 건물을 모두 완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방문을 통해 향후 10년도 어떻게 협력해 나갈지 잘 논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모야 전 감독을 통해 2015년 민주화 이후 기독교에 대한 현지 분위기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교회 신축은 정부의 엄격한 통제를 받는다”며 “대다수 교회는 과거 영국 식민지 시절 세워진 교회를 그대로 쓰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복음을 전하는 건 괜찮지만 개종시키려고 하면 정부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독교 활동을 제한하는 배경에는 미얀마의 복잡한 종교 상황이 자리한다.

미얀마 인구의 85% 이상은 불교 신도다. 기독교와 이슬람교는 외래종교로 여겨 배타적인 자세를 취한다. 모야 전 감독은 “교회 건물을 짓게 해주거나 활동을 자유롭게 하면 모스크 건축과 무슬림 활동도 보장해줘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며 “정부가 불교와 무슬림 간 충돌이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인 부담을 지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화 이후 달라진 점도 있다. 기독교인이 정부 요인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헨리 밴 티유 제2대통령은 오순절교회 교인이다.

모야 전 감독은 미얀마 민주화의 영웅으로 불리는 아웅산 수치 여사와도 잘 아는 사이다. 그는 1988년 12월 열린 수치의 어머니 킨 치 여사의 장례 예배식을 진행했다. 모야 전 감독은 “킨 치는 결혼 전까지 기독교인이었고 죽기 직전 목사들을 자주 찾았다”며 “수치도 미션스쿨인 양곤감리교영어고등학교에 3년간 다녔다”고 전했다.

미얀마 정부 통계(2014년)에 따르면 기독교인은 약 300만명(6.2%)으로 과거(1983년 4.9%)보다 조금씩 늘고 있다. 불교도는 87.9%, 무슬림은 4.3%를 차지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