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국 목사 “예수를 잘 아는 독일인 선교 더 힘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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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국 목사 “예수를 잘 아는 독일인 선교 더 힘들었죠”

드레스덴한인교회서 14년째 선교 사역 안창국 목사

입력 2017-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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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국 목사(오른쪽 끝)와 독일 드레스덴한인교회 성도들이 전도를 위해 최근 드레스덴의 한 거리에서 찬양을 부르고 있다. 드레스덴한인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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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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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잘 아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과연 선교일까.’

안창국(55·사진) 목사는 2003년 독일로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고민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 파송 선교사로 드레스덴한인교회에 부임하러 가는 길이었다.

종교개혁의 선봉장 마르틴 루터의 나라에 도착했을 때 마주한 현실은 이런 고민을 깨뜨렸다.

“유럽 교회가 쇠퇴했다고 들었지만 직접 겪어보니 실감나더군요. 대다수 독일인이 예수를 알지만 믿지는 않았어요. 어쩌면 가장 어려운 선교 대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식월을 맞아 방한한 안 목사를 11일 서울 동작구 CTS기독교TV에서 만났다. 14년째 선교 사역을 이어오고 있는 그는 유럽교회 불씨를 살리는 데 현지 한국인 크리스천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역만리 타향에서 의지할 곳이 없기에 주님을 더욱 찾고 그 과정에서 온전한 신앙을 찾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 해요.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전도방식을 활용한다면 효과를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거리 찬양과 전도는 드레스덴한인교회의 주요 사역이다. 붐비는 거리에서 독일어와 영어로 찬양이 울려 퍼졌을 때 관심 갖는 이는 적었다. 하지만 매주 꾸준히 이어간 결과 효과는 서서히 드러났다. 끝까지 찬양을 듣는 이들이 생겼다. 인근 현지인 교회의 성도들도 이 모습을 보고 거리찬양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드레스덴한인교회는 안 목사 부임 후 성도 수가 30명에서 120여명으로 늘었다. 한인 유학생과 현지 교민이 많지만 독일인 성도도 종종 찾는다.

안 목사는 독일의 교회와의 협력방안으로 ‘통일을 위한 기도’를 들었다. “독일의 크리스천들과 대화해 보면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는 절대로 통일을 이룰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현지인 크리스천 중에는 한반도 정세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기도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과 연합해 정기적으로 기도 모임을 갖고 있죠. 가끔 비신자들도 관심을 표합니다.”

안 목사는 ‘유럽교회는 죽었다’는 인식이 아직까지 지배적이지만 최근 희망을 발견했다고 했다.

“공법인인 독일 개신교회(EKD)에 소속되지 않은 장로교, 침례교, 오순절교단 등 독립교회들을 중심으로 예배가 회복되고 있습니다.”

그는 “독립교회들의 예배에는 매주 100명 넘게 모이고 있는데, 결국 예배를 통해 다시 회복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 같다”며 “오늘도 그들 가운데 또 다른 마르틴 루터가 일어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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