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파행 언제까지… 차기 총장 선출했지만 학생들 반발 총장실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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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 파행 언제까지… 차기 총장 선출했지만 학생들 반발 총장실 폐쇄

이사회, 20개월 넘는 진통 끝에 새 총장에 연규홍 교수 선출

입력 2017-09-14 00:00 수정 2017-09-1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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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 총학생회가 12일 이사회의 연규홍 교수 총장 선출 직후 대학 본관 총장실을 폐쇄한 뒤 농성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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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선출 문제를 두고 20개월 넘게 파행이 계속된 한신대학교가 우여곡절 끝에 신임 총장에 연규홍(57·사진) 신학부 교수를 선출했다. 하지만 이에 반발한 재학생들이 총장실을 폐쇄하면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학교법인 한신학원 이사회(임시이사장 유영준 장로)는 12일 대전의 한 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차기 총장에 연 교수를 선출했다. 13일부터 총장서리로 임기를 시작한 연 신임 총장 내정자는 오는 19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102회 총회에서 인준을 받으면 총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앞서 한신대는 지난해 1월 채수일 전 총장이 서울 경동교회 담임으로 취임하면서 공석이 됐다. 2개월 뒤 이사회가 강성영 교수를 차기 총장으로 뽑았지만 총장 선출 방식을 두고 이사회, 학생, 교직원, 교수 등 학내 구성원 간 갈등을 빚었다. 급기야 강 총장서리는 9월 교단 정기총회에서 인준의 벽을 넘지 못했고, 학교는 총장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해 왔다.

강 총장서리 낙마 이후 1년 만에 다시 총장을 뽑았지만 내홍은 현재 진행 중이다. 연 교수의 총장 선출 소식이 전해진 직후 총학생회는 12일 저녁 경기도 오산시 한신대 본관에 있는 총장실을 폐쇄하고 농성을 시작했다. 연 총장 내정자는 13일 현재까지 총장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한신대 사태 한복판엔 이사회와 학생, 교수, 교직원 사이에 깊은 불신이 자리하고 있다. 한신대 총학생회는 교수와 교직원, 학생까지 참여해 총장을 선출하자며 사실상의 직선제를 요구하고 있다. 총학생회와 총동문회는 이번 이사회를 앞두고 “기장 총회와 한신개혁특위, 한신대 4자 협의회가 합의하고 인정한 민주적 절차를 따라 새로 구성될 이사회가 새 총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신대 이사회는 이 같은 주장에 동의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이사회가 정관 개정을 통해 특정인의 독주를 막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는 것. 개정 정관에는 기장 총회 산하 노회에서 각각 한 명씩 한신대 이사를 파송해 이사들을 대폭 물갈이하는 개혁안이 담겼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총학생회 등은 “개정 정관에 따라 새롭게 조직된 이사회가 차기 총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기장 총회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총회 관계자는 “총회가 대학의 일에 직접 개입할 수는 없다”며 “대학 구성원이 화합하는 방향으로 해법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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