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진격의 거인’ 뒤엔 용병 번즈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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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진격의 거인’ 뒤엔 용병 번즈가 있었다

내야서 물샐 틈 없는 수비 발휘, 투수들 편안하게 던지도록 도와

입력 2017-09-13 18:27 수정 2017-09-1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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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전통적으로 수비가 약한 팀이었다. 내야수들의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쉬운 땅볼 타구를 놓쳐 경기의 흐름을 넘겨주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런데 올 시즌 완전히 달라졌다. 바로 외국인 선수 앤디 번즈(사진) 때문이다. 번즈가 내야에서 물샐 틈 없는 수비를 펼치면서 롯데는 2012년 이후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롯데는 12일 현재 10개 팀 중 가장 적은 수비 실책(79개)을 기록하고 있다. 2013년 수비실책 1위의 불명예를 안았고 2014년 5위, 2015년 2위 등 수비안정과는 거리가 먼 팀이 롯데였다. 그런데 올 시즌 완전히 달라졌다.

그 중심에 2루수 번즈가 있다. 올 시즌 처음 한국 땅을 밟은 번즈의 ‘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도(WAA)’는 0.820으로 10개 구단 2루수 중 독보적인 1위다. 2위인 LG 트윈스 강승호(0.672)와도 큰 차이가 난다. 조원우 감독은 후반기 상승세의 원인으로 번즈의 활약을 꼽았다. 조 감독은 13일 “번즈가 버티고 있으니 투수들이 지난해에 비해 훨씬 편안하게 던지고 있다”며 “예전에는 실책이 나오면 바로 실점으로 연결됐었다. 내야에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가 있고 없고는 큰 차이가 난다”고 흐뭇해 했다. 롯데에서 주전 2루수로 활약했던 조성환 KBSN 해설위원은 “번즈는 수비 범위가 넓고, 매끄럽게 더블플레이를 완성한다. 정확한 송구능력도 가지고 있다. 장점이 나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사실 번즈는 미운오리새끼였다. 방망이가 문제였다. 시즌 초 5, 6번을 맡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뒤로 밀려 결국 외국인 9번 타자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하지만 6월 초 20일 가량 2군에서 타격감을 조율한 뒤 살아나기 시작했다. 타율은 0.282로 외국인 타자치고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전반기 0.277에서 후반기 0.295로 크게 뛰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번즈는 “이곳에서 뛰는 게 즐겁다. 남은 시즌에 더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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