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과학 매도 유감”… 창조과학회 ‘박성진 낙마’ 입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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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과학 매도 유감”… 창조과학회 ‘박성진 낙마’ 입 열다

‘자진사퇴’ 10일 만에 기자회견

입력 2017-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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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창조과학회가 25일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남서울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낙마를 촉발시킨 ‘젊은 지구론’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박성진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지구 나이는 6000년” 발언과 ‘창조과학회 이사’ 경력 등으로 이목이 집중됐던 한국창조과학회(회장 한윤봉 교수)가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지 열흘 만이다. 세간에 일고 있는 ‘사이비과학 신봉 집단’이라는 오해를 바로잡겠다는 취지에서다. 뒤늦은 해명이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도 “고민의 결과”라고 밝혔다.

창조과학회는 25일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남서울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학회 활동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 회장은 “창조과학회는 공식적으로 지구 나이가 6000∼1만년이라는 ‘젊은 지구론’을 지지하나 그 근거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족보를 통한 연대기 해석”이라고 설명했다. 지구 나이가 6000년이라는 건 과학적 연구 결과가 아니라 성경 해석을 통한 추론이라는 것이다.

창조과학회는 우선 창조를 과학적으로 증명하려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 회장은 “창조 당시를 관찰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창조과학회는 창세기에 기록된 하나님 말씀이 사실임을 변증하려고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과학적 증명은 관찰과 실험을 필요로 하지만 창조 사건은 이 두 가지가 모두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창조과학회는 성경 내용을 토대로 창조가 실제로 일어났다는 개연성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우주의 나이에 대한 기존의 통설 역시 ‘절대적으로 참일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권진혁 영남대 물리학과 교수는 “우주 창조 당시를 관찰한 인물은 아무도 없다”며 “우주 나이가 138억년이고 지구 나이가 46억년이라는 빅뱅이론 역시 가설이며, 반박 근거가 나오면 수정될 수밖에 없는 이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반인 사이에서는 빅뱅이론이 통설로 받아들여지지만 과학계에서는 빅뱅이론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물리 현상도 많이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조과학회가 ‘성경무오설’을 믿는 근본주의적 집단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권 교수는 “창조과학회는 1978 년 복음주의자 300여명이 모여 성경무오설을 주장한 ‘시카고 선언’을 지지한다”면서 “이는 하나님이 주신 성경에는 오류가 없으나 해석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이라고 했다. 그는 또 “성경에 나오는 기적은 문자 그대로 믿지만 지구 나이가 6000년이라는 부분은 성경에 확실하게 나온 것이 아니므로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창조과학회가 지구 나이를 6000년으로 신봉한다는 일각의 시각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창조론과 진화론 사이의 첨예한 충돌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놨다. 정선호 건국대 생명공학부 교수는 “진화론은 생물의 한 종이 다른 종으로 진화한다는 ‘대진화’를 주장하지만 분명한 근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창조과학회는 아메바가 사람으로 진화한다는 식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 전 장관 후보자 사태에 즉각 대응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사정을 설명했다. 한 회장은 “논란이 들끓을 때 입장을 표명했다면 주류 과학계에서 더욱 크게 반발했을 것”이라며 “박 후보자 입장을 고민하면서 지금에서야 입장을 내놓게 됐다”고 해명했다.

한 회장은 또 “한국교회 청소년과 청년들이 창조론과 진화론 사이에서 고민이 크다”며 “창조과학회는 이들이 성경적 창조신앙을 회복해서 다음세대가 한국교회를 잘 세워나갈 수 있도록 불씨를 키우는 게 존재 이유”라고 밝혔다.

글·사진=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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