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링 목회’로 쑥쑥 성장합니다… 창립 16주년 맞은 경기도 의왕 예전교회

국민일보

‘멘토링 목회’로 쑥쑥 성장합니다… 창립 16주년 맞은 경기도 의왕 예전교회

입력 2017-10-11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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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교회 성도들이 경기도 의왕시 교회 부근 운동장에서 열린 체육대회에 참가해 전도사명을 다짐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예전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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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교회 성도들이 불우이웃과 나눌 김치를 담그고 있다. 예전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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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봉사에 앞서 기도로 준비하는 성도들. 예전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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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교회 박건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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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석 교인의 절반 이상을 멘토로 세워 신자 양육을 담당케 해온 목회자가 있다. 경기도 의왕시 예전교회 박건(59) 목사다. ‘예전’은 ‘예수님을 전하자’의 줄임말이다.

박 목사는 미국 풀러신학대학원에서 멘토링 관련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의왕의 옛 공장 부지에 이 교회를 설립했다. ‘멘토링 목회’는 국내 최초로 도입된 목회방법이다.

창립 16주년을 맞은 예전교회는 500여명의 교인이 박 목사를 중심으로 역동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 본 새들백교회’, ‘12주 양육 멘토링’ 등 여러 권의 저서를 펴낸 박 목사는 멘토링목회연구원을 설립했으며, 매년 국내외 미자립교회 목회자를 초청해 멘토링 콘퍼런스와 양육멘토세미나를 열어 멘토링 원리와 축복을 한국교회와 나누고 있다.

일대일 멘토링, 영적 부모의 양육

예전교회는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초심자들에게 일대일 멘토링을 제공한다. 영적 부모의 역할을 해주는 셈이다. 박 목사는 미국 유학시절 청년 1명으로 시작했던 청년회가 1년 만에 80명 이상으로 성장하는 걸 보고 신자들을 멘토링으로 양육하게 됐다고 했다.

예전교회 정착 멘토는 교회에 들어온 새 가족을 맡아 일대일로 정성을 다해 양육한다. 기도 드리는 법부터 예배 드리는 법, 전도하는 법, 성경 읽는 법 등을 가르친다. 이와 맞물려 교제와 양육의 가족모임이 매주 교회 각 사랑방에서 열린다. 지역을 초월한 부부 중심의 부부사랑방, 여성사랑방, 남성사랑방, 실버사랑방, 청년사랑방 등이 활성화돼 있다. 12주간 양육교재로 첫 과정을 시작하며 멘토들은 새신자가 교회에 잘 정착하고 신앙성장이 이뤄지도록 헌신적인 멘토링 사역을 한다. 신앙인으로 바로 서서 그 본인도 멘토가 될 수 있을 때까지 사람을 세우는 목회를 추구하는 것이다.

본질에 집중한 전도목회

한국교회의 성장 정체와 교인 감소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박 목사는 해결 방안으로 교회가 본질을 잊지 않는 사역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교회가 한 영혼 한 영혼의 중요성을 깨달아 신자 수에 연연치 않고 교회가 교회다울 수 있도록 영적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즉 교회 본래 사명인 영혼구원에 집중하자는 것이다.

따라서 예전교회의 전도방식과 이웃사랑은 특별하다. 개척 초기부터 15년째 교회 탁구장을 무료 개방하고 있으며 카페를 만들어 저렴한 가격으로 질 좋은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커피가 맛있는 교회, 친절하고 정감 넘치는 바리스타가 있는 교회로 주변에 소문이 나 있다.

기독교 절기인 부활절엔 계란, 추수감사절엔 귤, 성탄절엔 케이크를 지역 주민들에게 나눠준다. 연 2회 정도 ‘택시데이’를 진행한다. 이날은 신도들이 자가용 대신 택시를 이용하고 기사들에게 떡과 간식, 교회 전도지를 예쁘게 포장해 쇼핑백에 담아 선물하는 날이다. 항상 나누어주는 교회가 되겠다는 자세와 전도전략이 예전교회 부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교회성장의 견인차, 멘토링

예전교회 신자는 모두 멘토링을 받았고 또 멘토가 돼 새신자를 양육하고 있다. 한 달간의 정착 멘토링과 12주간의 양육 멘토링을 거쳐야 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은 성도들의 교회생활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줄 뿐 아니라 교인들을 끈끈하게 묶고 교회에 대한 애착심을 갖게 한다. 교회가 획일적인 교육을 시도하지 않고 영적 갓난아이인 새신자를 각 사정과 형편에 맞게 세심한 관심과 사랑으로 보살펴 키워내는 것이 강점이다.

이렇게 신자가 영적으로 잘 자랄 수 있도록 차근차근 도와주는 멘토링은 새신자뿐 아니라 멘토 역시 신앙공부를 지도하면서 신앙도 함께 키워가게 된다.

성도 17명의 멘토가 돼 신자를 양육한 김동규(48·여) 집사는 “교회에 첫발을 내디딘 신자를 하나하나 챙기고 가르쳐 신앙인으로 이끌어 세우는 일은 그 어떤 교회봉사보다 의미 있고 값진 사역”이라며 “멘토링은 신앙과 삶을 서로 나누고 코치하면서 끈끈한 유대를 만들고 멘토와 멘티 모두의 삶을 변화시키는 최고의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

출석교인 50%가 멘토로 활동하는 예전교회는 매년 멘토링 지도자 콘퍼런스를 통해 멘토링 목회현장을 공개해 왔다. 20차를 맞이한 올해는 셀멘토링콘퍼런스와 양육멘토세미나를 동시에 진행하는 멘토링지도자콘퍼런스를 경기도 광주 소망수양관에서 오는 23∼26일 연다. 이번엔 중국과 인도네시아 목회자 35명과 국내의 미자립교회 목회자 35명 등 총 70명을 초청해 숙박, 식사, 교재 등 비용 전액을 예전교회가 제공한다.

교인이 교인을 세우며 지역을 섬기고 있는 예전교회. 성공적인 멘토링 사역 사례를 한국교회, 세계교회와 공유함으로써 전도와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계속 만들어 나가고 있다.

예전교회 박건 목사의 비전

“2020년까지 한국과 세계에 1만명 양육 멘토 세울 것”


국내 최초로 멘토링 목회를 시작한 예전교회 박건 목사는 2020년까지 ‘한국과 세계에 1만명의 양육 멘토를 세운다’는 비전을 갖고 성도들과 기도하고 있다.

“2020비전은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는 예수님의 지상명령을 이루기 위한 것입니다. 대부분 제자가 되기는 하지만 제자 삼는 일은 못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예전교회는 멘토링 비전을 가진 동역자들인 MVP(Mentoring Vision Partners)를 세워 동력원으로 삼고 있습니다.”

박 목사는 “새신자는 거의 정착 멘토에 의해 정착이 이루어지고 바로 양육 멘토에 의해 일대일 교육이 실시된다”며 “양육 멘토가 되려면 먼저 자신이 양육받고 그 후 제자훈련과 멘토훈련반을 거쳐야 비로소 다른 사람을 양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멘토링은 서로 섬기고 서로 세우는 아름다운 전통이 특징이라고 말하는 박 목사는 “세움을 받던 성도가 멘토로 성장하는 것에 목회의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이렇게 재생산 제자들이 늘어가는 만큼 교회는 더 건강해지고 성장한다”고 했다.

“제 목회철학은 ‘주전자 목회’입니다. ‘주’는 교회가 베푸는 일을 많이 하자는 것이고, ‘전’하는 교회가 돼 최선을 다해 복음을 전하자는 것입니다. ‘자’는 자라는 교회가 돼야 한다는 뜻입니다. 성도들이 교회 다니는 것에 머물러선 안 됩니다. 반드시 믿음이 성장하고 자라는 양육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저렴한 공장 부지를 사서 허름한 공장을 예배실로 리모델링한 예전교회는 주택가와 달리 민원이 없고 주일은 공장이 노니 주차가 쉬워 도움을 받는다. 대신 이웃을 섬기는 일에 항상 우선순위를 둔다.

“교회가 운영하는 카페의 ‘샌드위치 데이’는 음료를 마시는 손님들에게 무료로 샌드위치를 제공하는 날입니다. 질 높은 빵과 야채로 만든 샌드위치를 고급 박스에 포장해 선물하면 모두의 얼굴에 웃음꽃이 핍니다.”

구제사역 가운데 ‘모퉁이 헌금’ 행사도 있다. 어려운 이웃이나 국가에 재난·홍수·태풍 등이 왔을 때 즉시 구제할 수 있는 제도다. 레위기에 추수 때 모퉁이까지 다 거두지 말고 가난한 이웃을 위해 모퉁이를 남겨두라는 말씀에 기초한 것으로 전 교인이 참여하는 구제 프로그램이다.

“섬김운동과 함께 교인들에게 ‘3·1(1주일 1시간 1만원) 전도운동’을 강조합니다. 1주일에 1시간 1만원을 영혼 구원을 위해 사용하자는 운동인데 회사 동료에게 커피를 선물하며 대화하거나 이웃에 작은 선물을 사주며 전도하는 등 그 방법이 50가지가 넘습니다.”

박 목사는 “속이 뻔히 보이는 전도가 아니라 필요를 찾아 채워주는 전도가 훨씬 효과가 크다”고 했다. 예전교회는 미국 신시내티의 빈야드공동체교회 전도법을 한국 실정에 맞게 접목했다. 빈야드 공동체교회는 ‘섬김 전도’를 통해 교인 수가 40명에서 7000명으로 성장했다고 한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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