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동원예비군은 전쟁 총알받이?… 2명 중 1명 총·헬멧 지급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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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동원예비군은 전쟁 총알받이?… 2명 중 1명 총·헬멧 지급 안돼

입력 2017-10-11 18:23 수정 2017-10-1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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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戰時)에 동원되는 예비군 2명 중 1명은 소총과 방탄헬멧조차 지급받지 못하고 전장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동원 예비군들이 소속된 전국의 동원보충대대의 개인화기(소총)와 방탄헬멧 보급률은 각각 48%와 53%로 집계됐다. 전투를 위한 기본 장비조차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셈이다. 부대 지휘와 연락을 위한 군용 무전기 보급률도 40%를 넘지 못했다.

전차와 장갑차 등 장비들도 전력화된 지 30년이 넘은 구형 모델들이 대부분이라 실전 활용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동원사단과 보충대대가 보유한 전차는 1970년대 후반에 일선 군에 배치된 M48A3K, M48A5K 전차다. 장갑차 역시 K200 구형이다. 기관총 역시 경량화된 K3 기관총 대신 구형인 M60 기관총(사진)만 보유하고 있다.

부대 편성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전시 동원사단을 이끌 수 있도록 평상 시 훈련 받은 현역 간부는 전체 8% 수준에 불과하다. 통상 350∼650명으로 구성되는 동원보충대대도 군무원 1명 외 전원이 동원예비군으로만 편성돼 있다. 김 의원은 “이렇게 허술한 관리 때문에 ‘전쟁이 나면 예비군은 총알받이가 된다’는 자조 섞인 말들이 나오는 것”이라며 “현역 군인의 전투력 강화 못지않게 예비군 동원부대의 전력화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 10월 동원 예비군 전력을 전담하는 동원전력사령부를 창설하려 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지난달 문재인정부 ‘국방개혁 2.0’과의 연계 검토를 명목으로 사령부 창설 계획을 중단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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