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혜성 노진혁의 힘… 공룡, 1승 남았다

국민일보

[프로야구] 혜성 노진혁의 힘… 공룡, 1승 남았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 NC, 롯데에 13대 6 대승

입력 2017-10-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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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노진혁이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 3회말 2사 2루에서 롯데 선발 송승준의 3구째 직구를 통타해 투런홈런을 터뜨린 뒤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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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포스트시즌 같은 큰 경기에선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가 갑자기 튀어나와 팀에 승리를 선사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의외의 선수까지 터져 주는 팀은 당연히 경기를 쉽게 가져가게 된다.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도 그랬다. 주인공은 NC의 노진혁.

노진혁은 팀이 3-2로 근소하게 앞선 3회말 2사 2루에서 롯데 선발 송승준의 3구째 시속 141㎞짜리 높은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노진혁의 한 방으로 승기를 잡은 NC는 롯데를 13대 6으로 대파하며 시리즈 전적을 2승1패로 만들었다. NC는 이제 남은 두 경기에서 한 경기만 이겨도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를 만나게 된다.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1패로 맞서다 3차전을 가져간 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를 확률은 100%(4회 중 4번)다.

노진혁은 이날 선발 멤버가 아니었다. 하지만 3루수 박석민이 경기 초반 계속해서 아쉬운 수비를 펼치자 김경문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공격력 약화를 감수하면서까지 수비를 안정시키겠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노진혁이 물샐 틈 없는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김 감독을 흐뭇하게 한 것이다. 노진혁은 이날 벤치 멤버의 설움을 날리려는 듯 마지막 타석에서 솔로포까지 터뜨리는 등 4타수 4안타(2홈런 포함)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당연히 준플레이오프 3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는 노진혁이 받았다.

2012년 NC에 입단한 노진혁은 2015년 군 입대 전까지 안경을 쓴데다 날카로운 이미지까지 더해져 ‘노검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포지션은 내야수로 2루수와 유격수를 번갈아 맡았다. 하지만 수비에 비해 공격이 시원찮아 결국 2루는 박민우, 유격수 자리는 손시헌에게 밀려 백업을 전전했다. 그리고 군에 입대해 지난달 제대해 팀에 복귀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무대에서 결국 일을 내며 자신의 이름을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NC는 또 기대했던 선수까지 맹활약을 펼쳐 낙승을 거뒀다. 이날의 또 다른 승부처는 6회였다. NC는 10-4로 앞서고 있었지만 6회초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특히 1사 1, 2루에서 우익수 나성범이 이대호의 뜬 공을 놓치며 위기를 자초했다. 아직 이닝이 많이 남았기에 홈런 한 방이면 승부는 안개 속으로 빠지는 상황. 그런데 나성범이 박헌도의 타구를 잡고 그대로 홈으로 뿌려 주자 전준우를 아웃시키는 보살을 성공시키며 결자해지했다. 나성범은 앞서 5회말에는 투런포를 터뜨리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롯데는 선발 송승준이 조기에 무너지며 계속 끌려가다 패했다. 이제 한 경기라도 패하면 가을야구를 끝내야 하는 낭떠러지로 내몰렸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박세웅이나 김원중 대신 37세의 베테랑 송승준을 내세웠지만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송승준은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1승6패, 평균자책점 7.24로 가을야구 울렁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은 12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 6시30분 열린다. 선발은 박세웅(롯데)과 최금강(NC)이 출격한다.

창원=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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