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10명 중국 선양서 체포… 세 살 아기까지 강제북송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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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10명 중국 선양서 체포… 세 살 아기까지 강제북송 위기

입력 2017-11-0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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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중국 공안에 붙잡힌 한 탈북자의 공민증.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민보안성’ 글귀와 도장이 선명하다. 아래는 이번에 부모와 함께 붙잡힌 3세 아기의 북한 출생증. 갈렙선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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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북한 두만강가 함경북도 회령지역의 홍수 피해 모습. 무너진 건물 복구를 위해 동원된 북한 주민들이 보인다. 갈렙선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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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양(瀋陽)에서 3세 아기를 포함한 탈북자 10명이 체포돼 강제북송 위기에 처했다.

북한 주민의 탈북과 남한정착을 지원하는 갈렙선교회 대표 김성은 목사는 5일 오전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어제(4일) 오후 5시쯤 탈북자 10명이 중국 공안에 체포돼 선양 관출서(경찰서)에 수감됐고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붙잡힌 탈북자들의 나이는 3세 아기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이들 중엔 지난 해 8∼9월 큰 홍수로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난 함경북도 북부 두만강가에 위치한 회령 등에서 어렵게 살던 북한 주민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며 “홍수 피해로 먹을 음식과 생활필수품 부족 등 생활하기가 어려웠던 것이 탈북의 주된 원인”이라고 전했다.

이어 “탈북자들이 북송될까봐 무서움에 떨고 있다”며 “북송되면 사형,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가는 등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된다. 구출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김 목사는 “중국 정부가 최근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개최하면서 테러, 폭동 등을 막기 위해 북·중 국경 검문검색을 강화했고 탈북자 및 안내인(탈북 브로커) 검거에 적극 나서 탈북 루트까지 막힌 상황”이라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언론 뉴스에 취약한 탈북자들은 제대로 활동할 수 없는 안내인들을 따라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잠입했다. 이들은 라오스, 태국 등 제3국을 경유해 한국으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탈북자들은 “안가에 숨어 있으라”는 안내인의 지시를 받고 중국 선양 인근 안가에서 대기하다 갑자기 나타난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탈북을 인도한 안내인도 함께 붙잡혔다. 또 다른 안내인의 신고로 이 같은 내용을 접한 주 중국 우리대사관은 중국 정부를 통해 탈북자 10명의 안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목사는 “그동안 문재인 정부나 종교계가 사드문제, 여러 안건으로 중국에 탈북자 보호 문제를 제기하는데 신중했다”며 “탈북자 문제는 정치적인 문제와는 별개이고 인권 문제로 다뤄야한다”고 관심을 호소했다.

이어 “탈북자들은 헌법상 엄연한 우리나라 국민”이라며 “정부와 언론 등이 빨리 손을 써 탈북자들이 북송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오는 10∼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탈북자 보호 문제를 꼭 비중있게 다뤄 달라”고 덧붙였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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