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상 목사 “태안 기름유출 사고 때 80만 기독인 헌신 널리 알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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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상 목사 “태안 기름유출 사고 때 80만 기독인 헌신 널리 알릴 것”

‘유류피해극복기념관’ 해설사로 활동하는 유성상 목사

입력 2017-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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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상 태안 만리포교회 목사(오른쪽 마이크 든 이)가 지난 9월 15일 유류피해극복기념관 개관식에서 해설사 자격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시물을 소개하고 있다. 국민일보DB
“대한민국의 목회자와 성도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방문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유성상(54·태안 만리포교회) 목사 음성엔 힘이 넘쳤다. 2개월 전 충남 태안 만리포해수욕장 인근에 건립된 ‘유류피해극복기념관’ 해설사로 활동하는 유 목사는 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10년 전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는 모두에게 아픈 기억이긴 하지만 한국교회의 섬김 정신과 단합된 힘을 보여준 역사적인 사건이기도 하다”며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당시 활동을 성심성의껏 전해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은 지난 9월 15일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에서 문을 열었다. 2007년 12월 7일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유조선 허베이스피릿호의 기름유출 사고로 인한 피해 극복 과정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됐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기념관은 1층 전시실, 2층 멀티룸·다목적 학습실 등으로 꾸며졌다. 기름유출 피해 흔적부터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의 기름제거 활동 등으로 피해 극복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하지만 기념관은 개관 전부터 논란을 빚기도 했다. 123만여명에 달하는 전국 자원봉사자 가운데 80여만명이 교회 등 기독교계 자원봉사자인데, 이들에 대한 활동상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국민일보 8월 29일자 34면 참조). 이 같은 지적에 기념관 측은 유 목사에게 ‘해설사’ 활동을 제안했다.

앞서 유 목사는 10년 전 유류피해 당시부터 태안 현지로 몰려든 교계 안팎의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을 지원했다. 아울러 교회 한쪽에는 별도의 전시관을 만들어 자원봉사자들이 사용했던 장갑과 도구, 당시 활동사진 등을 전시했다.

유 목사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목사’인 제가 나서서 한국교회의 활동상을 알리는 게 여러모로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념관 해설사로 활동해 달라는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90여점의 교회 전시관 전시물도 기념관 측에 기증했다. 유 목사는 현재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기념관 해설사로, 주일을 비롯해 나머지 시간은 목회자로 활동 중이다.

그는 “기념관을 개관한 지 50일 정도 지났는데, 기념관을 방문한 이들 가운데 기독교 관계자의 비율은 대략 10% 정도”라며 “더 많은 교회 관계자와 성도들이 들러서 한국교회가 하나 될 수 있고, 하나 된 힘이 얼마나 큰지 확인하고 돌아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서해안 기름유출 피해극복 10주년을 앞두고 교계 기념행사도 이어진다. 당시 교계의 자원봉사활동과 함께 출범하게 된 한국교회봉사단(한교봉)은 다양한 기념사업을 준비 중이다. 다음 달 4일 서울 신문로 프레스센터에서 세미나를 열고 ‘대국민 사회봉사 인식조사’ 설문 결과를 발표한다. 이어 10일에는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서해안 기름유출 10주년 및 한국교회봉사단 10주년 예배’를 드린다. 쪽방촌 봉사도 예정돼 있다.

박재찬 장창일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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