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의 만남-‘페이버’ 펴낸 하형록 회장] “이웃 위해 희생할 때 하나님이 승리를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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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페이버’ 펴낸 하형록 회장] “이웃 위해 희생할 때 하나님이 승리를 주십니다”

입력 2017-11-0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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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건축설계회사 ‘팀하스’의 하형록 회장이 지난 3일 서울 중구 한 호텔 커피숍에서 가진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새 책 ‘페이버’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현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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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건축설계회사 ‘팀하스’의 하형록 회장은 2015년 ‘성경대로 비즈니스하기’를 모토로 살아온 여정과 경영철학을 소개한 책 ‘P31’(두란노서원)로 국내에 처음 얼굴을 알렸다. 이후 한국기독실업인회(CBMC) 행사와 국내외 교회 강단에서 “일터에서도 얼마든지 신앙인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도전적 메시지를 던져왔다. 이번에 그의 삶을 관통하는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에 대한 책 ‘페이버’(청림출판)를 펴냈다. 잠시 한국을 찾은 그를 지난 3일 서울 중구 한 호텔 커피숍에서 만났다.

그는 부산에서 태어나 12세 때 미국으로 건너간 재미교포다. 2년 전부터 능숙하진 않지만 한국말로 설교하면서 한글의 성경 속 개념이 영어와 많이 다름을 깨달았다.

“처음엔 한국에 와서 남들처럼 ‘은혜 주세요’라고 따라서 기도했어요. 여러 의미가 담겨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웃음) 성도들이 아무것도 안 하면서 ‘은혜 주세요, 은총 받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는 걸 보며 이들이 성경대로 열심히 생활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습니다.”

영어 단어 ‘은혜(grace)’는 우리 힘으로 받을 수 없는 하나님의 구원을 뜻한다. ‘자비(mercy)’는 예수님의 대속으로 우리가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을 면했다는 의미다. 한국에서 ‘은혜’ ‘은총’ 등으로 번역되는 ‘페이버(favor)’의 정확한 의미는 따로 있다. “‘호의’로 번역되는 페이버는 영어 성경에서 ‘If I have found favor in your eyes’라는 구절로 많이 쓰입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다면’이란 뜻입니다. 출애굽기 33장 13절에서 모세가 이렇게 말하고, 아브라함을 비롯해 여러 인물이 이렇게 말해요. 나의 행함이 주님 보시기에 좋았다면 그들의 기도를 들어달라는 것이에요.”

그는 1991년 심실빈맥증으로 심장이식을 기다리다 옆 병실 생면부지의 여인에게 심장을 양보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내린 이 결정으로 ‘페이버’의 의미를 깊이 깨달았다. 하나님 뜻대로 살기 원하는 이들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가 바로 페이버였다. 우리가 이웃을 위해 참된 희생을 하는 것이 승리의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두 차례 심장이식 수술을 받고 세 번째 심장을 달고 살아가는 그가 팀하스를 철저히 잠언 31장에 따라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깨달음 덕분이었다. 이와 함께 그는 신실한 신앙인을 대상으로 한 일터 사역자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는 지난 6월 자신이 이사로 있는 미국 비브리컬 신학교,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와 손잡고 일터 선교사 양성 사역을 시작했다. 신학교의 5과목, 15학점을 이수하는 1년 기간의 디플로마 수료 과정이다. 1028명이 등록했고, 내년 6월 첫 졸업생을 배출한다. 그는 “일터 선교사라는 타이틀로 파송하고, 혼자가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한 기업에서 같이 활동하다 보면 분명히 그 회사의 문화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달리 한국의 일터 문화는 위계질서에 따른 상명하복 구조에 ‘갑질’ 논란 등이 끊이질 않는다. 여전히 사람을 학벌이나 배경으로 판단하는 문화도 강하다.

“한국의 회사들은 하나님 보시기에 좋지 않은 일을 많이 합니다. 직원을 막 대하고, 욕도 하고, 회식도 강요하고.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크리스천이 인정을 베풀고 직원을 사랑하고, 진짜 성경의 가치를 실천하는 회사를 보여줄 때 안 믿는 이들도 감동받을 겁니다.”

이웃을 위해 참된 희생을 하는 것도 쉽진 않지만, 과연 참된 희생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내 욕구를 희생인 양 포장하고 스스로를 속일 수도 있지 않을까.

“참희생에는 반드시 아픔이 따릅니다. 하지만 그 아픔 속에서 기쁨과 행복을 찾을 수 있어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고통받으셨지만 부활할 것을 알았기에 기쁘게 견디셨듯 이웃을 위해 희생할 때 하나님이 승리를 주신다는 믿음으로 살아가면 됩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사진=신현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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