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관계를 향한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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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설교] 관계를 향한 사명

입력 2017-11-1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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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레몬서 1장 10∼12절

빌레몬서는 그리스도를 아는 사람들이 어떻게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옥중서신 중 하나로, 사도 바울이 골로새교회의 중요인물인 빌레몬에게 오네시모에 대해 쓴 편지 내용입니다. 이들의 관계는 에베소에서 바울의 복음을 듣고 가르침을 받은 빌레몬이 골로새로 돌아와 자신의 가정에 교회를 세우면서 시작됩니다.

빌레몬에게는 오네시모라는 노예가 있었는데, 금전적인 손해를 끼치고 도망쳤습니다. 그 오네시모가 로마 감옥에 갇혀있던 바울을 만나 회심하게 돼 빌레몬에게 보내는 바울의 편지입니다.

노예 오네시모의 모습은 우리의 삶과 유사한 면이 많습니다. 선한 주인이던 빌레몬의 다스림과 통치함을 거부하고 스스로 주인이 되겠다는 악한 마음을 품고 도망친 오네시모의 모습은, 하나님의 주인되심을 거절하고 내가 나의 주인이라고 하는 우리 모습과 같습니다.

사실 오네시모는 자유에 대한 갈망이 컸을 것입니다. 하고 싶은 일 맘껏 해보고, 화려하게 살고 싶어 로마로 도망쳤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꿈을 다 이루지 못했나봅니다.

그러던 중 바울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지 알았습니다.

복음의 출발은 죄를 깨닫는 데서 시작됩니다. 죄를 깨닫지 못하고 도망쳤던 오네시모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했습니다.

죄인인 우리 인생은 사망을 형벌로 받아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과 죄된 인생 사이에 중재자이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대속의 재물되게 하셔서 구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아무도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고는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없습니다. 또한 죄를 용서받을 수도 없습니다.

이것이 인생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먼저 아는 이들의 중재자 사역이 필요합니다. 예수 믿는 사람을 잡아 죽이는데 열심이던 바울이 예수 그리스도를 처음 만나 어찌할 바를 몰랐을 때, 아나니아와 바나바의 도움을 받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빌레몬에게 오네시모를 용서해주고, 자비와 은혜로 대해달라고 부탁합니다. 대신 빚을 갚아주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까지 오네시모를 위한 중재자 역할을 합니다.

오네시모를 볼 때마다 과거의 자기 모습이 생각났을 것입니다. 믿는 형제를 죽이기까지 하는 죄를 범했지만 나 같은 죄인을 용서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생각했을 것입니다.

5∼6절을 보면 빌레몬이 모든 성도에게 사랑과 믿음의 사람이라는 칭찬을 듣는 사람임을 증거합니다. 빌레몬이 오네시모를 부당하게 대우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 노예제도는 자연스러운 사회 제도였고, 오네시모는 주인에게 금전적 손해를 끼치고 도망한 노예였기 때문에 용서할 이유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빌레몬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오네시모를 형제로 받아주고, 용서했습니다.

바울과 빌레몬의 그리스도 안에서 갖게 된 사명의 관계로, 죄만 일으키고 불행하게 살 수밖에 없었던 노예 오네시모가 복음을 알고, 바울에게도 중요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10절에서 사도 바울은 오네시모를 ‘로마 감옥에 갇혀 낳은 아들’이라고 하였고, 11∼12절에선 오네시모가 자신의 심복이요, 너무나 유익한 존재가 됐다고 합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것은 우리를 새로운 사명으로 이끕니다.

차성회 춘천 샘밭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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