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중관계 회복 기대” 리커창 “춘강수난압선지”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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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한·중관계 회복 기대” 리커창 “춘강수난압선지” 화답

회동 화기애애

입력 2017-11-13 19:03 수정 2017-11-14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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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의 회동에서 ‘사드(THAAD) 보복’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았다. 대신 기업의 피해 회복 등 구체적인 현안을 거론하는 방식을 택했다. 리 총리는 중국 경제 문제를 총괄하는 책임자다. 문 대통령이 구체적인 피해 회복 조치들을 언급하자, 리 총리가 일부 현안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리 총리와의 회동 모두발언에서 “지난 한·중 관계 개선 발표와 시 주석과의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가 정상적으로 조속히 회복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며 “한·중 관계가 새로운 출발점에서 새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총리와의 회담이 지난 1년여 동안 부분적으로 위축됐던 경제 통상 문화 인적교류 등 제반분야 협력을 실질적으로 회복시켰으면 한다”며 “여타 양국 간 공통관심사에 대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하는 귀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 고전에서 꽃이 한 송이만 핀 것으로는 아직 봄이 아니라는 글을 봤다”며 “오늘 회담이 다양한 실질 협력의 꽃을 피울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을 만들어 나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조속한 시일 내에 양국 간 정치 경제 문화 관광 인적교류 등 모든 분야의 교류 협력이 각양각색의 꽃을 활짝 피우게 되길 바라마지 않는다”라고 했다.

리 총리는 “문 대통령께서 중국 고전을 인용해 중·한 관계가 따뜻한 봄을 맞이했다고 말씀했는데, 중국에도 이런 비슷한 말이 있다”면서 중국 북송시대 시인 소동파의 글귀 ‘춘강수난압선지(春江水暖鴨先知·봄 강물이 따뜻해지면 강에 떠 있는 오리가 먼저 안다)’를 인용했다. 그러면서 “최근 양국은 예민한 문제를 단계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적극적인 진전을 이뤘다”며 “중·한 관계도 적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기울여주신 노력을 적극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이 진행되자 사드 피해를 거론하며 중국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사드 배치 과정에 대한 지적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드 자체를 두고 본질적인 논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양국 간 과제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 과거의 일(사드 배치)이 어떻게 발생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앞으로의 대응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얘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리 총리는 문 대통령의 요청에 대해 직접적으로 확답을 주기보다는 ‘앞으로 논의해보자’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런 요구를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 자체가 평가할 만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한·아세안 정상회담을 갖고 아세안과의 ‘미래공동체 구상’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아세안 국가 정상들은 박근혜정부에서 추진됐던 새마을운동 등 아세안 개별 국가 지원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 회담 종료 후 “새마을 운동을 비롯해 이전 정부에서 추진했던 정책 중 대외적으로 성과가 있는 부분은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갖고 필리핀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각별히 요청했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마닐라=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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