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드론·CCTV로 철통 차단 ‘전능신교’ 합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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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드론·CCTV로 철통 차단 ‘전능신교’ 합숙소

국내 포교 거점 강원 횡성 집단 거주지 가보니

입력 2017-11-1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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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횡성 둔내면에 있는 중국 사이비 종교인 전능하신하나님교회(전능신교) 신도들의 집단 합숙소 입구. 중국 공산당에 대한 비난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가 줄지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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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CCTV와 감지센서, 감시초소 등으로 철통보안을 유지하고 있는 숙소. 아래는 전능신교 신도들이 기자를 감시하기 위해 띄운 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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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크리스천 박해의 검은손 해외까지 뻗친다!’

13일 오전 강원도 횡성 둔내면 화동삽교로 구 유토피아 유스호스텔 입구엔 ‘전능하신하나님교회’(전능신교)가 걸어놓은 플래카드 9개가 펄럭이고 있었다. ‘가정파괴 원흉은 중국 공산당’ 같은 플래카드 문구는 모두 중국 공산당이 자신들을 박해하고 있다는 내용 일색이었다.

현재 유스호스텔에는 법무부에 난민신청을 한 중국 사이비 종교집단인 전능신교 신도들이 집단 거주하고 있다. 주중엔 100여명, 주말엔 600∼700명이 머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지난해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9662㎡·약 2923평)의 유스호스텔을 경매로 낙찰 받았다.

유스호스텔 입구는 CCTV 3대가 설치돼 있었다. 차량 차단봉과 출입감지센서가 설치된 입구 초소에 근접하자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여성이 달려 나왔다. 이 여성은 서툰 한국말로 “무슨 일로 왔느냐. 여기까지 우리 땅이다. 저쪽으로 나가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어 6명의 중국인 남성이 분주하게 연락하더니 한국인 관리자 오모씨가 나타났다.

오씨는 “이곳은 전능신교의 기도원이며 적게는 40명, 많게는 100여명이 와서 기도한다”면서 “신도들이 서울에서 기도를 하러 많이 온다. 여기는 우리 신도만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가라”며 초소 안으로 황급히 들어갔다.

기자가 유스호스텔 주변을 돌며 취재활동을 이어가자 전능신교 신도들은 초소 위로 ‘드론’까지 띄워 감시했다. 신도 2명은 망원렌즈로 계속 촬영했다.

유스호스텔 인근 밭에서 시금치를 다듬던 김모(63)씨는 “저기에 있는 중국인들은 마을 주민들과 일절 접촉이 없는데, 저 안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는 도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농가에서 파를 다듬던 이모(86·여)씨도 “지난해부터 중국 사람들이 떼를 지어 몰려다니고 있다”면서 “아무리 종교에 빠지더라도 아이를 업고 나가지 버리고 가는 엄마는 없다. 이것만 보더라도 비정상인 종교”라고 혀를 찼다.

이날 전능신교에 빠진 가족을 찾기 위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들에게는 만나겠다는 연락이 왔다. 남편 장푸우(35)씨를 찾으러 방한한 전빈(31)씨는 “남편이 1년6개월 만에 서울 구로경찰서 경찰관을 통해 만나고 싶다며 연락을 해왔다”면서 “남편을 만날 생각을 하니 긴장되고 자꾸 눈물이 난다. 가슴이 떨린다”고 울먹였다. 전씨가 지난해 1월 제주 동부경찰서에 가출신고를 하고 기자회견과 1인 시위로 전능신교를 압박한 결과다.

이연걸(32)씨 아내 류징슈(28)씨도 서울 양천경찰서를 통해 만나겠다는 연락을 했다. 이씨는 “2년8개월 만에 아내의 생사를 확인한 것이다. 조만간 아내 얼굴을 볼 수 있다니 꿈만 같다”면서 “한편으론 전능신교의 압력 때문에 아내가 결별을 통보하러 나오는 건 아닌지 두렵다”고 걱정을 내비쳤다.

전능신교 대변인 박모씨는 “중국에서 교세가 커지니 기독교의 한 종파인 우리를 핍박하고 있다”면서 “한국에 온 중국인들은 종교 때문에 엄청난 핍박을 받고 있는 사람들로 난민으로 인정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국내에서 종교를 사유로 난민자격을 신청한 중국인의 난민인정 결정은 없다”면서 “제주무사증 입국자는 2013년 난민법 개정 이후 총 912명”이라고 밝혔다.

전능신교는 중국여성 양향빈을 여자 그리스도로 추앙한다. 한국에도 74세 할머니를 ‘여자 하나님’으로 떠받드는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가 있다.

횡성=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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