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심과 거꾸로 가는 당청의 홍종학 구하기

국민일보

[사설] 민심과 거꾸로 가는 당청의 홍종학 구하기

“임명 강행시 예산안 처리 지연 등 정국 경색 불가피… 부도덕성 분노한 국민 입장에 서서 결단 내려야”

입력 2017-11-1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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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됐다. 전·현직 의원 청문회 불패 신화를 감안하면 야당의 강경함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태도다. 위법 사항이 없고, 의혹들 역시 충분히 해명됐다는 것이다. 국회 청문회 절차를 요식행위로 보는 오기 정치라는 야당의 비판이 나올 만하다. 자유한국당은 물론이고 국민의당까지 예산안 처리 등 국회 일정과의 연계 가능성을 열어놨다. 정국 경색이 불가피하다. 인사 문제가 또다시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고 있다.

더 가관인 것은 여당의 행태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14일 홍 후보자의 해명 근거가 충분히 합리적이었다고 했다. 보고서 채택 거부는 민심에 역행한다고도 했다. 민주당 산자위 간사인 홍익표 의원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를 겨냥해 “호남의 민심이 어떤지 돌아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쪼개기 증여는 국세청이 홈페이지에 소개한 상식적 방식이라는 청와대의 거짓 해명과 결을 같이한다. 오만한 행태다. 민주당이 말하는 민심은 어디에서 들었는지 되묻고 싶다. 호남 운운한 대목은 지역감정 조장 발언이다. 집권당의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홍 후보자 가족의 ‘부 대물림’만이 문제가 아니다. 국민들은 그의 말과 행동이 너무나 다른 부도덕성에 더 분노하고 있다. 정치인의 말과 행동이 다르다고 하지만 홍 후보자는 해도 너무했다. 청문회에서 혁신경제를 이끌 부처 수장으로서 가져야 할 경력과 능력은 물론이고 도덕성과 리더십 그 어느 하나 보여주지 못했다. 한마디로 자격 미달이다.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 지 오래다. 장관이 된다 한들 해당 부처 공무원들과 국민들이 믿고 따르겠는가. 민주당의 궤변과 달리 민심은 ‘아니오’라고 말하고 있다.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지 6개월이나 지났는데도 조각마저 매듭짓지 못한 것은 안타깝다. 낙마 경험이 있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사가 또다시 실패한다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아닌 건 아니다. 국민의 생각을 입맛대로가 아닌 올바르게 읽는 것이 중요하다. 임명을 강행한다면 문재인정부 조각은 전형적 ‘내로남불’ 인사라는 역사적 평가를 받을 것이다. 동시에 정권의 도덕성에도 상처를 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국회와의 협치를 위해서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 홍 후보자는 정권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 거취를 먼저 결정하는 게 올바른 처신이다. 아울러 이번만큼은 인사검증라인에 대해 읍참마속의 칼을 들어야 한다. 우리 편에만 관대한 이중 잣대를 들이대는 건 온당치 못하다. 인물난을 호소하기에 앞서 인재풀을 넓혀야 한다. 우리 편이 아닌 국민의 편에 서서 인재를 골라야 한다. 약속했던 새로운 인사 원칙도 조속히 공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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