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천국에서는 누가 큰 자인가

국민일보

[오늘의 설교] 천국에서는 누가 큰 자인가

입력 2017-12-0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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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18장 8∼14절

예수님은 오늘 본문에서 손과 발이 죄를 짓게 만들 때 찍어 내버리라는 무서운 말씀을 하십니다. 이 본문을 단순히 죄를 짓지 말아야 한다고만 해석하는 것은 맥락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것입니다. 예수님이 “천국에서 누가 크니이까”라는 제자들의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변하셨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제대로 된 뜻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누가 크냐는 제자들의 질문에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큰 자가 작은 자를 섬기고, 왕이 종으로 살아가는 곳이 바로 하나님 나라라는 게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스스로를 큰 자라고 여기고 있었습니다.

손과 발, 눈은 신체에서 가장 귀한 부위들입니다. 손이 없으면 생활에 큰 제약이 생기고 발이 없으면 이동할 수가 없습니다. 눈이 없다면 암흑 속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손과 발, 눈처럼 귀해졌더라도 하나님의 은혜를 잊는다면 교회에서 제거하는 게 낫다는 준엄한 경고를 하고 계십니다.

교회에서 손과 발, 눈처럼 중요한 일을 하는 교인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없으면 교회가 큰 어려움을 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처럼 중요한 교인들이 교만해질 경우 찍어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지 못하고 누가 더 크냐로 다툰다면 쫓아내는 게 교회에 오히려 유익이라는 것입니다.

이어 예수님은 참 목자는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반드시 찾으러 간다고 말씀합니다. 낮은 자를 섬기는 자가 하나님 나라에서 큰 자라는 메시지를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연약한 교인들이 믿음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게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교회에서 하잘 것 없어 보이는 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를 돌보지 않는다면 잃어버린 양을 찾아가시는 하나님께 큰 해악을 미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자신을 높이는 일에는 관심이 없으셨습니다. 사람들이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너부터 구원해보라고 모욕할 때 참으셨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결국 두 방향으로 나뉩니다. 먼저 타인을 의식하는 신앙은 바리새인의 모습을 닮아갑니다. 십일조와 금식, 경건생활을 철저히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는 찾기 힘듭니다. 교회를 다닐수록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지만 예수님이 보실 때는 뽑아내야 할 손과 발에 불과합니다. 은혜가 아니라 진노를 쌓아가는 것입니다.

반대로 하나님을 의식하는 신앙은 은혜에 빚진 자라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그는 은혜에 따라 살지 못하는 자신의 부족함을 보고 애통해합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가 됩니다.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지 증명하는 일에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은혜를 갚으며 살아갈까 고민하며 매일 하나님의 은혜를 구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빚진 자라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면 내가 높아집니다. 하지만 은혜를 깨달으면 예수님처럼 낮아져서 섬기는 자리로 가게 됩니다. 신앙의 본질은 열심과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는 것에 있습니다. 보잘것없는 우리를 사용하셔서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시는 은혜를 기억하는 성도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진영 서울중앙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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