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봉사 활동한 만큼 호감 못 얻는 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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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봉사 활동한 만큼 호감 못 얻는 기독교

한교봉 출범 10주년 설문조사

입력 2017-12-0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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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봉사단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10년 전인 2007년 12월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 이후 해안가 일대에서 기름띠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국민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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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3명 중 1명이 기독교를 가장 적극적으로 사회봉사하는 종교로 꼽았다. 기독교는 금전이나 재능, 물품 기부 등에 있어 천주교나 불교, 무종교보다 참여율이 높았다. 하지만 기독교가 사회봉사활동을 전도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비판적인 시각이 많아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교회봉사단은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출범 1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의 사회봉사활동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앤컴리서치(대표 지용근)가 지난 8월 16∼19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으로 진행했다.

‘사회봉사활동을 가장 적극적으로 하는 종교는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기독교(29.2%)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고, 천주교(20.2%) 불교(3.8%)가 뒤를 이었다.

기독교인은 사회봉사 목적의 기부활동에도 가장 적극적이다. 금전기부(61.4%) 재능기부(29.3%) 물품기부(21.3%)에서 참여율이 제일 높은 종교로 파악됐다. 2위는 천주교, 3위는 불교였다. 전체 응답자 중 사회봉사 목적의 기부활동에 참여한 적이 있는 사람은 63.9%로 파악됐다. 봉사 활동 참여 경험은 경제적 수준이 높을수록, 종교가 있는 응답자 중에서도 특히 기독교인(44.4%)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기독교의 사회봉사활동에 대해 ‘호감간다’고 응답한 경우는 45.8%였다. ‘호감가지 않는다’는 응답은 42.6%로 호감간다와 별 차이가 없었다. ‘잘 모르겠다’는 11.6%였다.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20대와 30대 응답자 사이에선 호감보다 비호감 응답이 더 높다는 점이다. 20대는 비호감(47.3%)이 호감(34.2%)보다 조금 높았고, 30대의 경우 비호감이 53.5%로 호감(38.3%)보다 훨씬 높게 조사됐다.

국민들은 기독교의 사회봉사활동에 호감을 갖는 이유로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하고 있어서’(43.9%)를 1순위로 꼽았다. 반면 한국 교회의 사회봉사활동에 호감이 가지 않는 데 대해 ‘전도 수단으로 삼아서’(65.2%)와 ‘보여주기로 활동해서’(24.7%)라고 답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종교가 없는 응답자의 과반수(53.5%)가 기독교의 사회봉사활동에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응답한 대목이다. 봉사 실태를 돌아보고,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이는 지점이다.

전반적으로 사회봉사활동을 가장 잘하는 종교는 천주교(24.4%) 기독교(21.2%) 불교(3.8%)순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30%, ‘비슷하다’는 20.6%였다. 천주교가 사회봉사를 가장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자들은 ‘가장 순수하게 봉사하는 종교라서’(55.2%)를 1순위로 꼽았다.

‘사회활동이 필요한 분야’는 아동·청소년(24.3%)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노인(22.6%) 소외계층(16.9%) 장애인(14.9%) 보건의료(7.1%) 가정·여성(6.3%) 지역사회(5.9%) 다문화가정(1.9%) 북한·탈북민(0.2%)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사회봉사를 교회 성장의 도구로 삼지 말고 사회 속에서 교회의 공공성을 실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조흥식 서울대 교수는 “한국교회의 사회봉사는 전도 목적 혹은 보여주기로 인식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양적 확대보다 질적 향상을 통해 실질적 도움을 주는 진정성 있는 봉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준우 강남대 교수는 “교회의 모든 자원을 공공자원으로 여기고 지역사회를 기독교의 이웃 사랑으로 순수하게 섬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그래픽=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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