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바라보는 두 시선… “리더십 이양이지 세습 아니다” “교회의 공교회성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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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바라보는 두 시선… “리더십 이양이지 세습 아니다” “교회의 공교회성 무너뜨렸다”

기지협 기도회, 회원들 간 논쟁

입력 2017-12-0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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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두 전 예장통합 총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기지협 기도회 직후 명성교회 리더십 이양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아들이 아버지 목회를 이어받아 교회에 부흥과 은혜의 역사가 일어난다면… 이런 경우 세습이라고 말하기 힘듭니다.”(최병두 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

“교단에서 (세습금지법) 문제가 터져 나온 건 교회의 공교회성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입니다.”(김진호 전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5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호텔.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기지협) 회원들 간에 때아닌 논쟁이 벌어졌다. ‘한국교회의 새로운 다짐을 위한 기도회’를 가진 직후였다. 한국교회 지도자급 원로 목사들 사이에 오간 공방거리는 명성교회의 리더십 이양 문제였다.

마이크를 처음 잡은 건 최병두 목사였다. 그는 “리더십 이양의 목적은 교회가 은혜롭게 성장하는 데 있다”면서 “우리가 정한 법이 과연 하나님의 편에서 볼 때 맞는 법인지는 의문이다. 이 문제는 마음을 넓게 해서 잘 처리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예장합동 총회장을 지낸 김동권 목사의 견해도 비슷했다. 김 목사는 “장로교 정치원리상 목사 청빙은 철저히 개교회의 당회, 공동의회의 몫”이라며 “이런 원리에서 우리 교단은 계대(繼代·대를 이음) 목회를 금지하는 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사청빙 절차에 따라 아들 목사를 공동의회가 받아들였다면 세습이라는 용어는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진호 전 기감 감독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세습금지법은 감리교회가 처음 입법총회에서 결의한 사안으로 지금은 그것을 더욱 강화해 10년 이내에는 아들 목사가 아버지 교회에 갈 수 없도록 해 놨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이가 익은 밭에선 신발도 고쳐 신지 말라’는 말이 있듯 한국교회는 오해받을 행동을 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신신묵 기지협 대표회장은 “명성교회가 계승이냐 세습이냐는 것은 현재로선 분간하기 힘들다”고 했다. 이어 “전체 성도들 지지에도 46년간 목회했던 서울 한강로교회를 목사인 아들에게 물려주지 않았던 건 한국 정서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명성교회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글·사진=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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