쾨스텐버거 교수, ‘BECNT 요한복음’ 표절 사과·절판… 국내 신학서적 출판계에 어떤 영향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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쾨스텐버거 교수, ‘BECNT 요한복음’ 표절 사과·절판… 국내 신학서적 출판계에 어떤 영향 줄까

카슨·해당 출판사에 손해 배상 “국내도 표절 대처방식 달라져야”

입력 2017-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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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스 쾨스텐버거 미국 사우스이스턴 침례신학교 교수와 그의 표절 사실이 확인돼 절판 결정이 내려진 저서들. 아마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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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NT 요한복음’과 ‘존더반 일러스트 성경배경주석(ZIBBC)’ 시리즈. 아마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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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명 신학자가 주석서의 표절을 인정하고 절판 조치 후 사과문을 발표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국내 신학서적 출판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 사우스이스턴 침례신학교의 안드레아스 쾨스텐버거 교수는 2004년 출간된 베이커 신약 주석 시리즈 ‘BECNT 요한복음’이 DA 카슨 교수의 ‘PNTC 요한복음 주석’을 표절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쾨스텐버거 교수는 그가 설립한 성서 재단(Biblical Foundations) 홈페이지에 올린 개인 명의의 사과문에서 “최근 저의 요한복음 주석과 DA 카슨의 책 사이에 각주 처리되지 않은 유사한 부분이 있음을 알게 됐다”며 “카슨의 주석을 방대하게 인용했는데 제대로 인용표시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001년 출간된 ‘존더반 일러스트 성경배경주석(ZIBBC)’의 표절 사실도 함께 인정했다. 그는 “당시 부적절하게 준비 노트를 작성하고, 책의 내용과 미주(尾註)의 길이를 단어 제한에 맞게 줄이면서 이런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를 다루면서 최대한 솔직하고 정직하게 처리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카슨 박사에게 출처를 표기하지 않은 것이 절대 고의가 아니었음을 알리며 사과했고, 카슨 박사와 해당 출판사에 경제적인 손해를 배상했다”고 밝혔다. 해당 책을 펴낸 베이커 아카데믹과 존더반 출판사 모두 두 책을 더 이상 출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소식은 ‘신학서적 표절반대’ 페이스북 페이지에 운영자가 원문과 번역한 글을 함께 올리면서 알려졌다. 앞서 이 그룹과 송병현 백석대 교수 간 소송 과정에서 신약학자 피터 오브라이언의 ‘PNTC 히브리서 주석’이 논란이 됐고, 지난해 8월 출판사는 표절 문제를 확인한 뒤 절판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 그룹의 이성하 목사는 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쾨스텐버거 교수는 직접 사과문을 낸 것은 물론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을 지고 있다”며 “표절이 논란이 되면 저자가 저항부터 하고, 소송 등으로 다투는 한국의 상황과 많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기독교 출판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본보기 삼아 국내에서도 표절 문제 발생 시 대처 방식 등이 좀 더 달라지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국내에서 BECNT 요한복음을 번역 출간한 ‘부흥과개혁사’는 향후 저작권사와의 협의를 통해 절판까지 포함, 대처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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