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터준 푸틴… ‘반쪽 평창’ 우려 한고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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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터준 푸틴… ‘반쪽 평창’ 우려 한고비 넘었다

입력 2017-12-0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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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7 러시아 자원봉사자상’ 시상식 무대에서 참석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푸틴은 이날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자국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걸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P뉴시스
푸틴 “개인 자격 출전 원한다면 막지 않겠다” 선언

러 올림픽委 12일 최종 결정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자격으로 대회 참가 예상돼

美, 북핵 위협 이유로
참가 재고 뉘앙스 발언 나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자국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걸 막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 대표팀 참가를 금지한 뒤 대회 흥행 실패를 우려했던 한국으로서는 일단 한숨 돌리게 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미국에서 북핵 위협을 이유로 아직 참가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혀 당분간 ‘안보’ 이슈가 계속 평창올림픽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관영 RIA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니즈니노브고로드 지역 자동차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 참가하길 원한다면 막지 않겠다”고 밝혔다. IOC가 전날 러시아 정부 차원의 집단 약물 사용을 이유로 대표팀 참가 금지 조치를 내리자 국제 스포츠계는 과거 푸틴 대통령이 “국가의 상징(국기) 없이 대회에 참가하는 건 치욕”이라고 발언한 것에 비춰 러시아의 대회 보이콧 가능성을 우려했다.

푸틴 대통령은 “(올림픽 참가는) 그간 준비에 힘써온 선수들에겐 매우 중요한 일”이라면서 “그 누구에게도, 그 어떤 것도 금지하거나 막지 않을 것이며 참가에 불리한 여건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IOC의) 결정은 완전히 조작됐으며 정치적인 이유로 이뤄진 것처럼 보인다”며 IOC를 향한 비판도 덧붙였다.

이에 따라 도핑 테스트를 통과한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오는 12일 올림픽 출전 후보 선수들과 코치진, 각 종목 협회 대표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지만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뒤집는 결과를 내놓을 가능성은 적다. 러시아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메달 33개로 1위를 차지했으나 이후 약물복용 기준 위반이 밝혀져 그 가운데 11개를 박탈당해 5위로 미끄러졌다.

러시아와 함께 또 다른 주요 참가국인 미국이 북한과의 긴장 문제를 들어 대회 참가 여부를 결정짓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대표팀의 평창올림픽 참가는 기정사실이냐’는 질문에 “아직 (답이 정해지지 않은) 열려 있는 질문(open question)”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련한 얘기를 들은 건 없지만 (참가 문제는) 예루살렘이나 북한 등 위험 지역에서 미국 시민들을 어떻게 지켜낼지에 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미국 정부는 선수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최선책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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