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라동철] 한파의 급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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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라동철] 한파의 급습

입력 2017-12-1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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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寒波)가 12일 전국을 덮쳤다. 최저기온이 대관령 영하 19.3도, 철원 영하 18.6도, 충주 영하 14.5도, 서울 영하 12.3도, 대구 영하 8.2도, 부산 영하 5.5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이 강추위에 떨었다. 한파는 빙하가 덮인 극지방의 차가운 공기가 기류의 변화로 중위도 지역까지 내려오면서 기온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현상이다.

우리나라의 한파는 시베리아에서 발달한 차가운 대륙성 고기압이 주범이다. 최근 40년 내 최저기온은 1981년 1월 5일 경기도 양평에서 관측된 영하 32.6도다. 북한의 백두산 천지는 1997년 1월 2일 영하 51.5도까지 수은주가 급강하했다. 서울은 2001년 1월 15일 영하 18.6도까지 떨어졌다. 2011년 1월 평균 기온은 영하 7.7도로 신의주의 평년 기온과 비슷했다.

세계적으로는 러시아 오이먀콘 이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 중에서는 가장 추운 곳이다. 시베리아 동부 해발 700m 분지에 위치한 마을로 1월 평균 기온이 영하 50도나 된다. 1926년에는 영하 71.2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물을 뿌리면 허공에서 얼어붙을 정도의 추위다. ‘오줌을 누고 있는데 오줌 줄기가 그대로 언다’는 말이 이곳에서는 실제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이에 비하면 약과지만 그래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인체가 느끼는 온도인 체감온도가 영하 17도 이하일 경우 피부가 짧은 시간 노출돼도 동상 위험이 있다. 장시간 방치되면 저체온증으로 신체 기능에 이상이 오기 시작하고 체온이 28도 아래로 떨어지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기상청은 이번 한파가 14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언론에서 ‘최강 한파’라고 호들갑을 떨기도 했지만 겨울 추위의 절정은 1월이다. 이번 한파는 맛보기에 불과하다. 한파가 닥치면 방한복, 내복, 장갑, 마스크, 모자, 귀마개 등을 착용해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정부나 지자체도 취약계층을 위한 한파 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꼼꼼히 점검해야겠다.

라동철 논설위원, 그래픽=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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