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안교회 장학봉 목사 “교회에 다음세대 공간 만들 때마다 넘치게 채워주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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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안교회 장학봉 목사 “교회에 다음세대 공간 만들 때마다 넘치게 채워주셨죠”

창립 30주년 맞은 경기 하남 성안교회 장학봉 목사

입력 2017-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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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하남시 성안교회의 장학봉 담임목사가 지난 14일 집무실에서 “교인들과 행복했던 30년이었다”고 말하며 엄지를 들어 보였다. 하남=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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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안교회 전경. 하남=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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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안교회 장학봉 목사가 지난 14일 지역사회 복지기관에 전달할 선물상자를 들고 선물 나눔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하남=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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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하남시 조정대로 일대는 미사강변도시 조성 공사로 분주했다. 545만4545㎡(165만평) 면적의 광활한 부지에 아파트와 대형 상가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성안교회(장학봉 목사)는 미사강변도시 초입에 2016년 교회를 건축했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연건평 6942㎡(2100평)에 달한다. 성안교회를 둘러싼 풍경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성안교회는 올해 교회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지난 14일, 기자가 교회를 방문했을 때는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교인들이 교회 곳곳에서 모임을 갖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교회 1층 ‘엔학고레 카페’에 모인 교인들은 영어회화에 열중하고 있었다. 생동감이 느껴졌다. 장학봉 목사가 카페에 들어오자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교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장 목사와 하이파이브를 했다.

성안교회가 출석교인 1500명의 교회로 부흥한 데는 교회학교에 투자한 것과 모든 교인을 가족처럼 여겼던 목회철학이 훌륭한 자양분이 됐다. 지금의 교회에도 교회학교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 다양하게 만들어져 있다. 교회학교만을 위한 공간이 많은 건 다른 교회에선 보기 힘들다. 한국교회가 어른들에게 목회의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학교가 한국교회의 미래라고 말만 하지 실제 건축에 이를 적용하는 사례는 많지 않습니다. 새집을 지으면서 교회학교를 위한 공간을 미리 배치했습니다. 다음세대를 위한 목회철학이 담긴 결과입니다.”

어린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목회자여서인지 장 목사는 시종 유쾌했다. 하지만 1987년 서울 강동구 성내동 5평(16.5㎡) 상가에서 교회창립 예배를 드린 이후 지금까지 교회 이전만 7차례나 했을 정도로 힘든 목회를 했다. 이 중 3차례는 교회 건축이었다. 교회 재정이 부족하면 언제나 사택 보증금부터 빼 헌금했다. 그 덕에 장 목사 가족은 23차례나 이사를 했다. 이쯤 되면 ‘교회의 역사’와 ‘이사의 역사’가 궤를 같이한다. 고난만 있었을 것 같았지만 장 목사의 생각은 달랐다. “고난의 역사가 아니라 은혜의 여정”이었다고 고백했다. 교회학교에 대한 투자가 성장의 첫 번째 요인이었다면 교인이 늘 때마다 적기에 교회 공간을 넓혔던 것이 성장을 이끈 두 번째 이유다.

1987년 12월 8가정이 참여한 가운데 창립예배를 드린 뒤 불과 3개월 만에 교회를 이전했다. 교인이 늘어 장소가 협소해졌기 때문이다. 첫 교회보다 8배나 큰 공간이었다. 이 교회에선 3년 동안 목회하며 꾸준히 교세가 성장했다. 가족 같은 목회를 지향했던 게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교인들과 함께 어울려 ‘주민’으로 살았습니다. 힘들 때 같이 울고 즐거우면 함께 웃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교인이 늘면서 또다시 이전의 갈림길에 섰다. 이번에는 교인들이 헌금을 먼저 시작했다. 굳은살이 박일 정도로 일을 해 헌금을 했다. 그래도 이전 비용이 부족했지만 성안교회는 1990년 8월 서울 강동구 성내로 강동구청 앞의 신축빌딩 5층을 계약했다. 호사다마라고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서울에 큰 수해가 왔다. 강동구는 직격탄을 맞았다. 교인 전체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당시 장 목사는 비 그친 맑은 가을하늘을 보며 눈물을 훔쳤다고 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수해가 복을 불러 왔다. 피해가 워낙 커 정부와 기업, 독지가들이 집수리는 물론이고 각종 구호품을 산더미처럼 보내줬다. “교인들 집이 신혼집이 됐어요. 나라에서 긴급구호금 30만원도 지급했는데 이미 구호품으로 새집이 돼 마땅히 돈 쓸 곳이 없어진 교인들이 이를 헌금했습니다. 수해 덕분에 전 교인이 환하게 웃으며 당당하게 교회 이전 감사예배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교회가 입주했던 건물의 이름도 ‘성안빌딩’이었다. 이곳에서 교회는 전에 없던 부흥을 경험했다. 5층에서 시작한 교회가 4층을 지나 3층까지 확장됐다. 3층까지 내려오는 데 고작 3년이 걸렸다.

1997년 성안교회는 풍납토성 옆에 첫 번째 교회건축을 했다. ‘풍납동 시대’에 장 목사는 지금의 목회 시스템을 모두 시도했다. “개척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했지만 풍납동 예배당에서 교인 모두가 부흥이라는 열매를 경험했습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교회학교에 투자했고 이를 기반으로 자녀와 부모세대 간의 소통에 방점을 찍는 목회를 했습니다.”

성안교회가 경기도 하남시로 이전한 건 2007년이었다.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전한 것이어서 교인들의 이탈을 예상했지만 전 교인이 이전한 교회로 출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예배당에선 오래 머물지 못했다. 2009년 미사강변지구 개발이 발표되면서 교회가 수용돼 이전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교회는 종교 부지를 불하받아 2016년 지금의 자리에 건축을 마쳤다. 7번째 교회 이전이자 3번째 교회건축이 마무리된 셈이다.

성안교회는 교회를 이사할 때마다 더 큰 부흥을 경험했다, 장 목사는 ‘오직 은혜’라고 했다. “교회 건물이라는 하드웨어를 구축하는 데 꼬박 30년이 걸렸습니다. 그 와중에 가족 같은 목회의 힘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의 30년은 영혼구원과 선교에 목회의 방점을 찍을 겁니다. 복음과 빵을 함께 나누는 성안교회의 비전을 본격적으로 현실화할 것입니다.”

‘내 집이 하나님 앞에 이 같지 아니하냐. 하나님이 나와 더불어 영원한 언약을 세우사 만사에 구비하고 견고하게 하셨으니 나의 모든 구원과 나의 모든 소원을 어찌 이루지 아니하시랴.’ 사무엘하 23장5절이 교회를 이끌어 가는 좌표라는 장 목사는 근심 대신 기쁨이 가득한 교회를 만들어가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성도들 직접 만든 상자에 선물 담아 어려운 이웃에 전달

성안교회는 17일 오후 교회 본당에서 교회 창립 30주년 기념예배를 드렸다. 30년 동안 은혜의 여정을 걸어온 교회는 그동안 1500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했다. 이미 지난 6월 4일 경기도 하남시 하남국민체육센터 제1체육관에서 전 교인 한마음체육대회를 개최한 교회는 30주년 기념행사의 초점을 나눔과 선교에 맞췄다.

성안교회는 내년 초 필리핀 민도르섬에 '필리핀성안교회'를 건축하고 입당예배를 드린다. 이를 위해 교인들은 내년 2월 18∼23일 필리핀 민도르섬을 방문해 헌당예배와 찬양집회를 연다. 의료봉사와 교회학교 캠프 운영, 급식봉사도 진행하기로 했다.

창립 30주년 기념예배에선 '특별한 선물나눔' 행사도 가졌다. 교회는 몇 달 전부터 광고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선물상자를 직접 만들어달라고 교인들에게 당부했다.

교인들은 모두 250개의 선물상자를 만들었다. 이 상자에는 생필품 등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각종 물품이 담겼다. 장학봉 목사는 "선물상자를 정성껏 만들어 달라고 수차례 부탁했다"면서 "우리가 그동안 받은 사랑이 너무 커 그 사랑을 나누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선물상자는 창립기념예배 때 지역 복지관 두 곳에 전달했다.

하남=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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