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단체 ‘필통미니스트리’ 대표 김정환 목사, 시리아 난민 어린이들에게 필통으로 성탄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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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단체 ‘필통미니스트리’ 대표 김정환 목사, 시리아 난민 어린이들에게 필통으로 성탄 선물

선교단체 ‘필통미니스트리’ 대표 김정환 목사

입력 2017-12-25 00:01 수정 2018-01-1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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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세계 어린이들에게 수제 필통을 선물하고 있는 김정환 목사가 지난 20일 경기도 안양의 한 교회에서 다양한 모양의 수제 필통을 들어 보이고 있다. 안양=강민석 선임기자
아이보리 빛깔의 캔버스 천으로 만든 필통 위엔 크리스마스트리, 밤하늘의 별, 하트 모양 등 개성 가득한 손그림이 펼쳐져 있다. 필통 속에는 아랍어와 영어가 적힌 엽서 한 장이 들어있다.

“아랍어 문장은 ‘우리는 당신을 사랑한다. 한국으로부터’란 의미예요. 필통에 그림 그린 자원봉사자들이 적은 겁니다. 삐뚤빼뚤하긴 하지만, 시리아 아이들에게 직접 이 말을 전해주고 싶어서요.”

김정환(45) 목사의 설명이다. 그는 올해로 5년째 수제 필통으로 제3세계 어린이에게 사랑을 전하고 있는 선교 단체인 ‘필통미니스트리’ 대표다. 필통은 결혼이주민여성과 몽골 유학생이 제작하고, 자원봉사자나 후원자가 그 위에 그림을 그려 만들어진다. 만든 이의 온기를 전하기 위해 대부분 수작업을 고수한다.

여기에 후원자가 쓴 엽서와 필기구, 과자, 머리핀 등을 가득 채우면 제3세계 아이들에게 보낼 필통이 완성된다. 지금까지 네팔, 캄보디아, 도미니카, 남수단 등 14개 국가 어린이 4400여명이 이 필통을 받았다. 지난 20일 경기도 안양의 한 교회에서 김 목사를 만났다.

그가 제3세계 어린이와 소통하는 도구로 필통을 택한 건 ‘필통=학업’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학업에 정진해 꿈을 갖고 향후 국가를 재건하는 인재로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지난해부터 ‘크리스마스 포(For) 시리아’란 캠페인으로 시리아 어린이에게 필통을 선물한 것도 같은 이유다. 내전으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통 받는 난민 어린이들에게 필통으로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 싶어서다. 기독교 절기인 크리스마스에 무슬림이 대부분인 그들을 찾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의미를 전하고자 하는 마음도 담았다.

지난해엔 현지 선교사에게 필통 200여개를 전했지만 올해는 26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터키와 레바논 시리아 난민촌을 직접 방문해 필통 600개를 전한다. 중동 기독교 주류를 이루는 정교회의 크리스마스는 다음 달 6일이므로 그 전에 난민촌 아이들을 찾아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다. 문화사역자이기도 한 그는 난민촌에서 선물을 전하는 동시에 퍼포먼스 공연도 열 계획이다.

김 목사는 “언어와 종교가 달라 말로 복음을 전하거나 노래로 감동을 주는 건 불가능하지만, 퍼포먼스를 통해 ‘한국 그리스도인이 여러분을 응원하고 고난에 동참하길 원한다’는 마음을 전할 것”이라며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비한 필통과 공연이 시리아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위로를 전하는 매개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양=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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