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 역사의 ‘타임머신’ 옥성득 교수 블로그 20만명 넘는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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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 역사의 ‘타임머신’ 옥성득 교수 블로그 20만명 넘는 발길

입력 2017-12-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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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성득 교수의 한국기독교 역사’ 블로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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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년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보도된 장인환(1876∼1930) 의사와 그의 손에 암살된 친일파 더럼 화이트 스티븐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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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성득 교수의 한국기독교 역사’ 블로그(1000oaks.blog.me)가 누적 방문자 20만명을 돌파했다.

옥성득 미국 UCLA 한국기독교학 부교수가 2015년 만든 블로그에는 매일 평균 300명 넘는 방문자가 드나들고 있다. 28일 현재 20만1000명을 넘었다.

옥 교수 블로그는 과거로 여행하는 통로다. 1900년대 초반, 신앙 선배들의 고민이 담긴 수많은 사료들이 망라돼 있다.

1903년 열렸던 대한미이미감리교회(미국 북감리회 한국선교부) 19차 연환회(간부회의)에서 벙커 목사가 발표한 ‘교인 덕행 규칙’이 눈길을 끈다.

규칙엔 안식일 엄수, 금주와 금연, 축첩과 노비 금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적정 혼인연령을 남자는 20세, 여자는 18세로 규정하며 조혼을 지양하라는 권유도 있다.

1903년 한성감옥에 투옥돼 있던 관료들의 집단 개종 사건도 흥미진진하다. 옥 교수는 조선말 학자인 이능화가 쓴 ‘조선기독교급 외교사’를 근거로 “한성감옥에서 양반 관료들이 신약성서를 돌려 읽고 세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사료 중에는 존 로스 선교사가 1882년 봄 만주에서 번역한 ‘요한복음’의 사진이라든지, 1908년 3월 친일파 더럼 화이트 스티븐슨을 암살한 장인환 의사의 사건을 보도한 신문인 미국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지면 사진도 있다.

사료를 공개하는 이유에 대해 옥 교수는 28일 전화 인터뷰에서 “첫 번째 이유는 후학들의 고생을 덜어주기 위해”라고 했다. 그는 “한국기독교사를 공부하면서 사료를 찾느라 무척 힘들었는데, 후학들이 이런 고생 대신 더 깊이 연구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라며 “한국기독교에 대한 관심이 연구자들에 의해 깊어지고 교인들에게도 확장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교인들이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현재 일어나는 수많은 현상의 뿌리는 모두 역사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면서 “건강한 한국기독교가 되는 데 있어서 기독교의 역사가 좋은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 초 그는 외국인을 위한 영문 사이트(koreanchristianity.cdh.ucla.edu)도 만들어 ‘한국기독교 역사 전도사’로 한발 더 나섰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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