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조된 남북대화 분위기… 북한 태도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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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조된 남북대화 분위기… 북한 태도가 중요하다

입력 2018-01-0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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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7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남북 고위급회담 대표단 5명 명단을 우리 측에 통보했다. 우리 정부가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차관 2명이 포함된 대표단 명단을 북측에 보낸 지 하루 만이다. 9일 열릴 역사적인 남북회담이 착실하게 준비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남북대화 제의에 유보적 입장을 밝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갖고 지지의사를 명확히 밝힌 것도 고무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직접 대화에 나설 의향이 있음도 밝혀 어렵게 시작한 남북의 대화가 북핵 위기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더욱 커졌다.

이제 남은 문제는 남북회담에 임하는 북한의 태도다. 남북회담의 주요 의제는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남북관계 개선이다. 그런데 북한이 대화의 기선을 잡겠다며 핵·미사일 문제로 선전전을 펴거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결의한 대북제재 해제를 거론한다면 모처럼 만들어진 평화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을 수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관계개선을 운운하면서 부당한 구실을 내세워 인민들의 접촉을 가로막는 것은 기만술책”이라는 기사를 냈다.

이는 북한이 개선공단 재가동, 금강산관광 재개, 대북경협을 주장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이런 요구는 국제사회가 북핵 제거를 위해 최대한의 압박을 진행 중인 지금 단계에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무리한 주장이다. 만약 북한이 한발 더 나아가 연기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아예 중단하라고 나선다면 최악의 상황이 빚어질 것이다. 평창올림픽을 이용해 시간을 벌고, 공고한 한·미동맹을 이간질하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 남북대화 국면은 북한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적절한 시점에 대화에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대화가 북·미대화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김정은을 만나겠다고 했다가 북한의 도발이 시작되자 강경한 대응으로 선회했다. 미국의 입장은 명백하다. 대화의 목적은 완전한 북핵 폐기에 있다. 우리도 이 점에서 조금도 다르지 않다. 북한은 이를 받아들이고 대화를 통해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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