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칼둔 청장 방한 계기로 ‘UAE 의혹’ 해소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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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둔 청장 방한 계기로 ‘UAE 의혹’ 해소돼야

입력 2018-01-0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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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8일 입국했다. UAE 왕세제 최측근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국무총리에 해당한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달 초 특사 자격으로 UAE를 방문해 왕세제를 예방했을 때 배석한 인물이다. 청와대는 칼둔 청장이 방한하면 모든 문제가 풀릴 것이라는 말을 자주 해 왔다. 10일 새벽 출국 전 임 실장이나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통해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임 실장의 UAE 방문 의혹은 청와대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 방문 목적이 자꾸 바뀌면서 설득력을 잃어 버렸다. 주둔 장병 격려 목적을 시작으로 왕세제 요청, 박근혜정부에서 소원해진 관계 개선 등 수차례 해명을 수정했다. 야당과 언론의 의혹 제기가 계속되자 부인으로 일관하더니 이젠 입을 다물어 버렸다. 일반 시민들조차 청와대가 뭔가를 감추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만들었다. 청와대의 안이한 인식과 미숙한 대응이 사태를 키운 것이다. 외교 관례 등을 고려할 때 말 못할 속사정이 있겠지만 이제 와서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칼둔 청장의 방한으로 이번 사태가 어느 정도 수습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그런 만큼 청와대가 주도적으로 사태를 정리할 때가 됐다. 당사자인 임 실장이 직접 나서야 설득력을 갖는다. 민감한 외교 문제를 죄다 공개할 수는 없다. 외교상의 기밀이 아니라면 야당 지도부에 별도로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비공개를 전제로 국회 정보위 또는 운영위를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해볼 만하다. 특히 군사협력 양해각서 체결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회 동의 절차와 관련이 있는 만큼 야당과의 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UAE를 비롯한 중동은 왕정국가의 특수성과 복잡한 국제정세가 얽힌 곳이다. 그만큼 정교한 외교 전략이 요구된다. 상대 국가를 자극하는 섣부른 의혹 제기는 국익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런 점에서 야당도 각성해야 한다. 국정조사 운운하며 사안을 키워봐야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합리적 근거 없이 의혹을 증폭시킬 경우 여론의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 야당도 국정의 한 축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소모적인 논쟁을 끝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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