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대학생들의 신앙 둥지 교회학사는 ‘기숙사 그 이상’

국민일보

기독 대학생들의 신앙 둥지 교회학사는 ‘기숙사 그 이상’

지방 출신 학생 위해 교회가 운영, 월 20만원 이하 저렴한 주거비에 청년부 예배 참석… 학부모도 안심

입력 2018-01-09 00:00 수정 2018-01-09 16:57
  • 국민일보 카카오플러스 친구등록하기

기사사진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서현학사에서 생활하는 대학생들이 지난해 7월 생일파티를 하며 활짝 웃고 있다. 서현학사 제공

기사사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로에 있는 인우학사 전경. 국민일보DB

기사사진

이전사진 다음사진
1 2 3
“일단 생활비 절감 효과가 크죠. 성장배경, 고민거리 등 학사생들 간에 공통분모가 많다 보니 쉽게 친해질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도요한·연세대 4학년)

“대학생활 동안 정착할 교회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었어요. 음주·이성 문제 등 부모님의 걱정거리를 덜어드렸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고요(웃음).”(임정은·여·중앙대 3학년)

최근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서현교회(이상화 목사)에서 만난 이들은 교회에서 운영하는 학사 생활의 장점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서현학사는 서울·수도권 대학에 다니는 농어촌교회 목회자와 선교사 자녀들을 위해 2005년 설립됐다. 현재 남녀 대학생 40명이 생활하고 있다.

학사생들이 꼽는 최고의 장점은 무료로 학사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서현학사는 입사비(10만원) 외엔 이용료가 따로 없다. 전기료와 가스비 등 공동으로 지출되는 비용을 나눠 낼 뿐이다. 차이는 있지만 교회가 운영하는 학사들 대다수는 소정의 관리비만 받거나 월평균 10만∼20만원 내외로 이용할 수 있다. 주요 대학가 인근 하숙비가 월평균 30만∼50만원에 달하는 데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대학 기숙사의 공급 부족을 고려하면 교회학사가 상당한 짐을 덜어주고 있는 셈이다.

학사관은 단순히 기숙공간을 제공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는다. 고향을 떠나 대학생활을 하는 기독 청년들이 신앙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않게 돕고, 신앙공동체 활동을 통해 기독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청년 인큐베이터’가 돼준다. 학사관 지도를 맡고 있는 김태연(서현교회) 강도사는 “매주 수요일 오전 학사생끼리 신앙교제를 나누고 주일엔 교회 청년부의 일원으로 함께 예배를 드린다”며 “농어촌교회에서 ‘1인 다(多)역’을 소화하며 다져온 탄탄한 신앙을 도시교회 청년들에게 이양하는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비정기적으로 외부강사를 초청해 대학생활에 유익한 세미나도 연다. ‘새 학기 이단포교 대처요령’ ‘기독청년의 이성교제’ ‘사회인을 향한 시대적 비전’ 등 학사생들이 직접 관심 분야를 정하기 때문에 학사 외부 청년들을 불러들이기도 한다. 도요한(24)씨는 “입학 전엔 자유로운 대학생활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지만 돌아보니 학사에서 대학 시절을 보낼 수 있었던 게 최고의 선택이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서현학사에선 오는 20일까지 입사생 서류접수를 받는다. 모집인원은 남학생 5명과 여학생 8명이다. 서류심사 후 진행되는 면접심사 대상자들은 입학통지서, 목회자증명서 등 구비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서울 도봉구 도봉로에 위치한 목민학사는 지방에서 목회하며 자녀들을 서울로 유학 보냈던 설립자 고 박명수(청량교회 원로) 목사가 사재를 털어 세운 곳이다. 여러 교회 목회자 및 장로의 후원, 자녀들의 기부금 등으로 운영하며 농어촌교회 목회자 자녀들만 선발한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전명구 목사) 본부에서 운영하는 인우학사는 다음 달 3일까지 최대 100명의 학생을 선발한다. 서울 소재 대학을 다니는 지방 출신 대학(원)생이 대상이며, 여학생만 이용할 수 있는 명덕학사도 운영한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충현교회(한규삼 목사)는 여학생에게만 입소자격이 주어진다. 교회 홈페이지에서 입소지원서 양식을 내려받아 다음 달 9일까지 우편이나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많이 본 기사

반려인 연구소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