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신앙] 최근영 집사 “신앙의 골조공사는 어려운 이웃 돕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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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신앙] 최근영 집사 “신앙의 골조공사는 어려운 이웃 돕는 것”

‘기부천사’ 중현테크 대표 최근영 집사

입력 2018-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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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영 ㈜중현테크 대표가 8일 서울 송파구의 한 카페에서 자신의 삶과 신앙을 간증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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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라오스 비엔티안 돈꿔이 지역의 비엔티안글로리스쿨 교사들 앞에서 격려의 말을 전하는 최 대표(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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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조공사 전문 건설업체인 ㈜중현테크 최근영(52·서울임마누엘교회 집사) 대표는 기부천사로 불린다. 영업이익이 날 때마다 어려운 이웃을 돕기 때문이다. 일부 반대하는 직원도 있었다. 하지만 최 대표는 이웃돕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8일 서울 송파구에서 만난 그는 “회사 몸집을 키우는 것보다 공익을 위해 회사의 이윤을 나누는 것에 우선순위를 둘 수 있었던 것은 청지기 마인드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청지기란 주인 대신 관리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회사도 재정도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맡겨 주신 것이라는 기독교정신입니다.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하나님이 인도해 주셨다는 걸 새삼 깨닫습니다. 저는 그저 하나님이 허락하신 분야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건축학을 전공한 최 대표는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입사했다. 열정을 다해 일했고 인정도 받았다. 그런데 탈이 났다. 출근하는데 갑자기 얼굴과 팔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마비 증세가 온 것이다.

급히 입원했다. 한 달간 치료받으면서 그동안 저녁이면 술과 담배에 찌들어 밤문화를 즐기던 날들이 생각났다.

“고등학교 때 기독교동아리인 CCC 활동을 하면서 신앙을 갖게 됐습니다. 하지만 군 복무와 직장생활을 하면서 신앙에서 멀어졌죠. 지금 생각해 보면 하나님이 저를 돌아오게 하려고 계획하신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친히 만져주시고 돌봐 주시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얼마 후 그는 사표를 냈다. 건강을 위해 쉬고 있던 그는 지인에게 골조사업을 같이하자는 제안을 받고 동업을 시작했다. 사업은 잘 풀리는 듯했다. 한데 또 일이 터졌다. 동업자가 직원들의 월급을 모두 갖고 잠적한 것이다.

금전 피해가 컸다. 집까지 팔았다. 하지만 그는 이 일을 통해 신앙의 첫사랑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고 간증했다.

“처음에는 이해가 안 돼 하나님께 따져 물었어요. ‘하필이면 왜 제게 이런 고통을 주십니까’ 하고 말입니다. 당시 새벽기도에 다닐 때였는데 절망감마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기도 가운데 오히려 하나님이 회복시켜 주실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주셨습니다. 신앙적으로 성숙해지는 계기가 된 셈이지요.”

놀랍게도 이후 그의 회사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연매출 40억원대 중현테크를 인수한 첫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듬해인 2014년 360억원, 2015년 650억원, 2016년 880억원, 지난해 1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는 평소 직원들에게 자신의 경영철학을 설명한다. 기업의 이윤을 소외계층에 기부하는 것과 정직한 경영을 통해 이익금을 직원들에게 골고루 분배하겠다는 약속이다.

그는 국제 구호단체인 ㈔게인코리아(GAIN KOREA) 후원자다. 매달 수백만원을 정기적으로 후원한다. 파키스탄 학교 증축 사업에도 적지 않은 돈을 기부했다.

지난해 3월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의 돈꿔이 지역에 있는 비엔티안글로리스쿨(VGS·교장 이인열)의 다목적홀과 교실 칸막이 공사비를 댔다.

이 학교는 그동안 학생 160여명 전체가 모일 수 있는 강당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다목적홀이 완공되면서 실내에서도 행사를 치를 수 있게 됐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운동이나 자율학습, 식사를 하고 또 넓은 무대에서 공연도 할 수 있게 됐다.

“저희 회사 중현테크는 호텔, 아파트 등의 뼈대를 올리는 골조공사를 주로 합니다. 골조공사는 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요. 신앙의 골조공사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제대로 된 크리스천, 온전한 신앙생활인 것입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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