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칼둔 방한에도 풀리지 않은 ‘임종석 UAE 방문’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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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둔 방한에도 풀리지 않은 ‘임종석 UAE 방문’ 의혹

입력 2018-01-0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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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9일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했다. 칼둔 청장은 앞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오찬 회동을 한 뒤 기자들에게 “양국이 매우 특별하고 오래된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함께 노력하길 기대한다” 밝혔다. 청와대도 회동 후 브리핑을 통해 “양국이 그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온 현황을 평가하고 앞으로 양국 간 실질 협력을 보다 포괄적·전면적으로 심화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들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양국이 2009년 바라카 원전 계약을 계기로 맺은 우호적 관계를 확대 발전시키는 데 합의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한·중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임 실장이 UAE를 전격 방문해야 했을 정도로 긴장됐던 양국 관계가 다시 정상화됐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 결과다.

그러나 국내 정치권에서는 여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칼둔 청장이 방한하면 의혹이 모두 해소될 것이라고 했지만 이번 사태가 불거진 배경, UAE와 체결한 협정의 위법성 등을 놓고 책임 공방과 진실 규명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은 이명박정부 시절 UAE와 비밀 군사협정을 체결한 사실을 공개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칼둔 청장 방한에도 불구하고 의혹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정치공방이 격화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외교는 상대가 있기 때문에 공개하기 어려운 내용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인정하고 냉정하게 접근해야 한다. 중동은 수니파와 시아파 국가 간 종파적 대립이 첨예한 지역이어서 특히 신중해야 한다. 정치권은 무책임한 의혹 제기나 추측성 발언을 자제하고 국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 청와대도 비공개로라도 가능한 선에서 사태 발생 원인과 처리 과정을 야당과 공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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