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김영석] 우주정거장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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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김영석] 우주정거장의 최후

입력 2018-01-1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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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정거장은 사람이 우주에 머물 수 있도록 만든 구조물이다. 지상처럼 우주복을 벗고 지낼 수 있고 무중력 상태에서 각종 실험을 할 수 있다. 사람이나 기자재를 이곳으로 옮긴 뒤 정비를 거쳐 항해에 나서게 된다. 우주 진출의 전초기지다. 최초 우주정거장은 러시아의 살류트(Salyut)다. 1971년 발사됐고, 7호까지 계속됐다. 미국의 최초 우주정거장은 73년 스카이랩(Skylab)이다.

현재 지구 궤도 상에 있는 우주정거장은 모두 3개다. 98년부터 시작돼 2010년 완공된 국제우주정거장(ISS)은 길이 72.8m, 폭 108.5m, 무게 450t에 달한다. 인류가 만든 가장 큰 우주 비행체다. 미국과 러시아 등 16개국이 참여했다. 중국은 2011년 톈궁(天宮) 1호를 발사했다. 길이 10.5m, 폭 3.5m, 무게 8.5t으로 버스 크기만 하다. ‘서유기’ 속 손오공이 천상의 궁궐에 올라가 소란을 피운 고사에서 따온 이름이다. 중국은 2016년 톈궁 2호에 이어 2022년 3호 발사를 앞두고 있다.

톈궁 1호가 최후를 앞두고 있다. 2016년 3월 기능을 멈췄다. 지난달 말 고도 286.5㎞에 위치했고, 매일 1∼2㎞씩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르면 2월 말, 늦어도 4월엔 대기권에 진입할 것이라고 우주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영화 ‘그래비티’에서 여자 주인공이 통제불능 상태인 톈궁 1호를 이용해 지구로 돌아오는 모습과 오버랩된다. 한반도에 추락할 확률은 0.4%에 불과하다고 한다.

일각에선 중국의 우주굴기에 오점을 남기는 사건이라고 평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론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도전을 계속하는 그들의 추진력이 부럽기만 하다. 세계는 달을 넘어 화성으로의 여행을 꿈꾸고 있다. 우주 전쟁에 50여개국이 뛰고 있다. 우리나라도 뒤늦게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걸음마 단계다. 특히 우주탐사 분야는 너무나 멀리 있다. 우주는 국가의 미래이며 우주 투자는 미래 투자다. 단기적 성과보단 미래를 내다보는 국가 차원의 추진력이 필요하다.

글=김영석 논설위원, 삽화=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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