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文정부 출범 도운 전직 의원들 공공기관장行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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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文정부 출범 도운 전직 의원들 공공기관장行 가속

입력 2018-01-10 18:18 수정 2018-01-10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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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前 의원, 차기 중진공 이사장에 내정

李, 이달 중 최종 임명될 듯
이스타항공 창업한 경영인
文 전북 득표율 65% 견인

“논공행상, 前 정부와 비슷
공공기관 내부 승진이나
외부 전문가 임명 아쉬워”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기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정부 출범에 일조했던 전직 국회의원들의 공공기관행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중진공은 임채운 현 이사장의 임기가 오는 17일 만료됨에 따라 지난 5일 홈페이지에 신임 이사장 공모 공고를 게시했다. 공모 접수는 12일까지다. 이 전 의원은 10일 “중진공 이사장 공모에 신청했다”며 “중소기업 창업을 한 경험도 있고 중소기업 분야 전문성이 있으니까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데 (중진공 측에서)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직 국회의원이 이사장 공모에 신청한 것은 사실상 내정됐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많다.

민주당 관계자는 “중진공이 이 전 의원을 이사장에 선임하는 절차 착수를 위해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실상 내정된 단계”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청와대가 중진공 이사장직을 제안했고, 이 전 의원이 한번 고사했다가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며 “이 전 의원의 차기 중진공 이사장 임명이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이르면 이달 안에 이사장에 최종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의원은 2007년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을 창업한 경영인이다. 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대기업의 중소기업에 대한 ‘갑질’ 문제를 다룬 경험도 있다. 지난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 캠프 직능본부 수석본부장과 전북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전북 득표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64.8%였다.

문 대통령 당선을 도왔던 전직 국회의원의 공공기관행은 지난해 말부터 가속됐다. 이미경 전 의원은 지난해 11월 무상원조 주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이사장에 임명됐다. 이 이사장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핵심 참모로 활동했다. 김성주 전 의원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김용익 전 의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에, 이강래 전 의원은 한국도로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인선 절차가 진행 중인 공공기관장에도 전직 의원들이 유력한 상태다. 한국마사회 회장에 김낙순 전 의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에 김승남 전 의원,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에 최규성 전 의원,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에 오영식 전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국회의원 경력의 전문성을 살린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문재인정부의 논공행상(論功行賞)이 지난 정부와 다를 바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야권은 문재인정부의 낙하산 인사를 ‘캠코더’(대선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출신) 인사라며 비판해 왔다. 윤종빈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정부도 지난 정부처럼 낙하산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공공기관장 인사가 많았다”며 “공공기관 내부 승진이나 외부 전문가 임명을 고려해보는 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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