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계 냉·온탕 오갈 때 10년간 대북지원해 온 ‘토픽’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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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관계 냉·온탕 오갈 때 10년간 대북지원해 온 ‘토픽’ 있었다

김택희 이사장·김현호 상임이사, 남북 고위급 회담에 한껏 고무

입력 2018-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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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희 평화를일구는사람들(TOPIK·토픽) 이사장(왼쪽)과 김현호 상임이사가 지난 9일 서울 중구 정동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앞에서 10년간 이어진 대북 지원 스토리를 떠올리며 활짝 웃고 있다.
29개월 만에 남북 고위급 회담이 열린 지난 9일 통일부가 있는 정부서울청사 일대는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껏 들떠 있었다. 여기서 몇 걸음 떨어지지 않은 서울 중구 정동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도 열기가 전해졌다. 남북 관계가 냉·온탕을 오간 지난 10년간 끊이지 않고 대북 지원을 이어온 ㈔평화를일구는사람들(TOPIK·토픽) 김택희 이사장과 상임이사인 김현호 신부를 만났다.

“하나님 사랑 전하는 복음의 가치가 이념적 가치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기에 대북 지원을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김 신부는 이날 “지난 10년간 정권이 바뀌며 대북 지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함께 변해 왔다”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2007년 대한성공회에서 결성된 토픽은 금강산에 연탄을, 평안남도 남포산원에 우유를 직접 전달해 왔다.

하지만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로 남북 관계는 급격히 경색됐다. 북한 입국이 금지되자 토픽은 새로운 지원 방법을 모색해야 했다.

토픽이 찾아낸 방법은 세계성공회와의 협력이었다. 두만강 국경선까지 토픽 회원들이 의약품을 운반하면 영국의 한 성공회 신부가 이를 직접 트럭에 싣고 나선시의 한 보건소에 전했다. 2010년만 해도 의료진과 건물만 있던 보건소는 리모델링과 생필품 지원, 치과 기기와 초음파 기기, 의약품과 구급차 등을 지원 받아 주민 1000여명의 건강을 책임졌다.

토픽은 지금도 매해 분기마다 보건소를 찾아가 월 120만원 상당의 의약품을 전달하고 있다. 북한을 지원하는 미국과 유럽 등 세계 NGO들과 지원한 물품이 제대로 활용되는지를 교차 점검하고 있다.

김 신부는 “김대중·노무현 정권 당시 정부 지원을 받던 수많은 대북 지원 단체들이 문을 닫았다”며 “토픽은 통일부에서 기금을 지원받지 않았기에 10년 넘도록 꾸준히 북한을 지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왜 핵실험하는 북한을 도와주느냐’며 대북 지원을 반대하는 시선이 아직도 많다”며 “교회 조직 안에서도 오해와 비판을 받지만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무조건적인 사랑을 북녘에도 전하는 것은 의무”라고 강조했다.

남북 회담에 대한 기대도 이어졌다. 김 이사장은 “정치적 관계가 유화돼 북한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조금 더 너그럽고 여유롭게 개선됐으면 한다”며 “남한에서 따뜻한 도움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는 생각을 그들에게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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