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이 예술이네!… 인천 제2터미널, 오감 자극 설치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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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이 예술이네!… 인천 제2터미널, 오감 자극 설치작품들

입력 2018-01-1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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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천장에 프랑스 작가 자비에 베이앙의 설치작품 ‘그레이트 모빌’이 걸려 있다. 오는 18일 정식 개장하는 제2여객터미널은 문화 허브를 기치로 내걸고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을 설치했다. 313프로젝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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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작가 자비에 베이앙. 313프로젝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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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구역에 설치된 지니 서의 작품 ‘윙즈 오브 비전’. 인천공항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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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작가의 ‘모호한 벽’. 서울의 상징적인 건축물을 시각화했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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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개장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아트+에어포트 ‘아트포트’로 단장

현대미술 간판스타 자비에 베이앙
율리어스 포프·지니 서·김병주 등 참여

베이앙 “움직이는 모빌로 시적 체험 선사”
“제 작품이 약속 장소 됐으면” 바람도


“자비에 베이앙 작품 앞에서 만나자고 약속해도 좋겠지요.”

11일 마지막 단장이 한창인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5번 게이트에 들어서니 파란색 대형 모빌이 공중에 매달려있다. 투명한 유리 건물 너머 뭉게구름 하늘과 잘 어울린다. 프랑스 대표작가 자비에 베이앙의 설치작품 ‘그레이트 모빌’이다. 200m 떨어진 4번 게이트에도 비슷한 작품이 쌍둥이처럼 매달려 있다.

오는 18일 개장하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개념은 ‘아트포트’(Artport). 아트(Art)와 에어포트(Airport)를 결합한 것으로 물류 허브를 넘어 문화 허브 공항을 지향한다. 베이앙의 작품은 예술을 입힌 제2여객터미널의 랜드마크 같은 것이다.

이날 현장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난 베이앙은 “공항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이동하는 곳이라 움직이는 작품을 만들었다”면서 “크지만 위압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작품으로 관람객들에게 시적인 경험을 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작품은 1층에서 3층까지 트인 공간을 길게 관통하며 설치됐는데 튀지 않고 주변 환경에 녹아든다.

베이앙은 미니멀한 조각으로 존재의 본질을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프랑스관 대표작가로 참여했다. 제2여객터미널을 설계한 프랑스 건축가 빌 모뜨와 절친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국 심사대를 통과해 면세구역에 들어서니 벽 곳곳에 구름 같기도 하고 단풍 같기도 한 추상화가 있다. 지니 서 작가가 시트지를 사용해 제작한 ‘윙즈 오브 비전’이다. 스타벅스 옆 화장실을 사이에 둔 벽면에도 있어 작품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지나칠 뻔 했다. 작품 공모 프로젝트에 참여한 가나아트 염수현 팀장은 “상업적 광고로 채워질 수 있는 공간에 예술작품을 설치했다는 게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출국 게이트 유휴 공간 천장에도 작품이 숨어 있다. 미디어아트 그룹 ‘디자인비채’는 유선형 곡면 LED스크린에 각국의 랜드마크가 보여지는 설치작품을 했다.

비행기에서 내린 사람들이 처음 대면하는 작품은 무엇일까. 짐 찾는 곳에서 이들을 맞이하는 것은 독일 작가 율리어스 포프의 설치작품 ‘비트-폴’이다. 일정한 간격으로 폭포처럼 떨어지는 물방울을 스크린 삼아 글자들이 명멸한다. 한국어 영어뿐 아니라 중국어 아랍어 등 9개국 단어다. 작가가 통계 알고리즘 프로그램을 이용해 인터넷에서 채집한 단어들이다.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다국적 텍스트의 강렬함에 장시간 여행의 피로가 풀릴 것 같다.

김병주의 작품 ‘모호한 벽’은 한국인과 외국인 여행객에게 각각 다른 의미로 다가갈 것 같다. 작가는 강철을 소재로 서울역사 광화문 독립문 등 서울의 랜드마크를 시각화해 멀리서 보면 평면회화 같은 느낌을 냈다. 외국인에게는 서울에 대한 첫 인상을, 한국인에게는 익숙한 것을 색다르게 경험하게 한다.

인천공항=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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