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사역 위해 부모교육에 올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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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 사역 위해 부모교육에 올인하라”

자녀교육서 ‘그래도 행복해 그래서 성공해’ 쓴 이성조 숭실대 초빙교수

입력 2018-01-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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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조 숭실대 초빙교수가 10일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의 교회에서 부모의 행복이 자녀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현가 인턴기자
“어떤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삶에 충실한 부모가 자녀의 삶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최근 ‘그래도 행복해 그래서 성공해’(인스파이어)를 출판한 기독교교육학자 이성조(46) 숭실대 초빙교수의 말이다. 얼핏 문장만 봐서는 흔하디흔한 자녀교육서 내용이다.

하지만 이 교수는 이 말의 핵심에 하나님의 말씀이 있다고 했다. 자신의 삶에 충실하다는 의미는 ‘남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행복 관점을 찾는 것’이자 ‘상황에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해서 행복한 자세’라는 것이다. 환경을 넘어서는 해석력, 이것이 신앙의 힘이라고 강조하는 이 교수를 10일 그가 목회 중인 서울 서초구의 한 교회에서 만났다.

미국 보스턴대에서 실천신학과 교육철학을 전공한 이 교수는 숭실대 베어드학부 초빙교수이자 연세대 외래교수로 주로 인문학 강의를 했다.

그런 그가 자녀교육서를 낸 건 신앙적 메시지를 인문학 관점으로 서술해 기독교의 교육적 가치를 대중에 거부감 없이 알리기 위해서다. 특히 창세기 49장 22절 ‘요셉은 샘 곁의 무성한 가지’란 성경말씀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

이 교수는 이를 “자녀는 요셉처럼 세상의 모든 장벽과 한계를 넘을 수 있는 무성한 가지이고, 부모는 가지를 무성하게 기를 수 있는 샘”이라 설명했다. 그러나 현실에선 거목이 될 가지를 분재로 키우는 부모가 적지 않다고 지적하며 그 원인으로 ‘은행식 교육(Banking Education)’을 꼽았다. 은행식 교육이란 은행에 돈을 저축하듯 교사가 학생에게 지식을 주입하는 것을 뜻한다.

그는 “은행식 교육은 사회 전체를 쉽게 지배하기 위해 만들어진 개념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전혀 경쟁력 없는 교육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식으로는 창의력을 기를 수도, 스스로 생각할 수도 없다는 게 이 교수의 주장이다.

이런 교육현실에서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스스로 삶에 만족하고 자녀에게 자신의 목표를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부모의 욕심으로 명문대 진학에 매달리는 자녀는 성공은 물론 인생의 행복조차 챙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그가 내놓은 대안은 ‘부모연대모임’과 ‘가족의식’이다. 학교나 교회에서 만난 부모들이 자녀교육을 논하는 자리를 정기적으로 만들고, 가족이 함께 주기적으로 모이는 가족의식 시간을 정하라는 것이다. 기독교식으로 보면 ‘구역·주일학교 모임’ ‘가정예배’인 셈이다.

이 교수는 한국교회의 다음세대 사역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았다. 자기 삶에 충실한 부모로 세워주는 데 한국교회가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교회가 3040 부모에게 부모교육과 쉴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주일학교를 부모학교로 바꿔 기독교 가치관을 전수할 것과 주중 도심교회 1층을 키즈카페로 개방할 것을 제시했다. 그는 “자녀가 교회 주일학교에서 신앙을 배우는 시간은 단 1시간뿐”이라며 “부모가 삶으로 신앙을 가르칠 수 있도록 교회들이 부모교육에 ‘올인’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글=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사진=신현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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