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드리안 윙 교수 “美대선 ‘미투’ 캠페인에 영향 미쳤어요”

국민일보

에이드리안 윙 교수 “美대선 ‘미투’ 캠페인에 영향 미쳤어요”

입력 2018-01-11 20:09
  • 국민일보 카카오플러스 친구등록하기

기사사진

미국의 젠더법 권위자인 에이드리안 윙 교수가 11일 이화여대를 찾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미국 대선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미국 아이오와 대학 국제 및 비교 법률 프로그램 부학장인 윙 교수는 이날 이대 법학관에서 열린 ‘미국 페미니즘과 #미투’ 특강의 연사로 나서 미투 캠페인의 의미와 배경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분석했다.

윙 교수는 “미국에서는 연예계를 포함한 모든 게 정치적”이라며 “힐러리 클린턴이 선거에서 패배하고 페미니스트와 정반대인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데 대한 좌절 등이 ‘퍼펙트 스톰’을 만들어냈다”고 짚었다. 퍼펙트 스톰은 개별적으로는 위력이 크지 않은 태풍이 다른 요인들을 만나 큰 파괴력을 갖게 되는 현상을 뜻한다.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이가 할리우드의 거물, 하비 와인스타인이라는 점도 캠페인 확산에 한몫했다. 윙 교수는 “사회적 힘을 가진 유명 인물이어서 피해 여성들이 오히려 고발에 나설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몇 년간 공론화된 한국사회의 여성혐오 문제에 대한 의견도 오갔다. 한 학생이 여성이 겪는 차별을 남성에게 그대로 되돌려주는 ‘미러링 운동’에 대한 생각을 묻자 윙 교수는 “자신이 차별 당했을 때 느낀 감정을 그대로 느끼게 해줄 수는 있지만 이 운동이 가부장제 자체를 바꾸지는 못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자녀 7명과 손자 15명을 뒀다는 윙 교수는 “미투 캠페인은 시작일 뿐, 젊은이들은 더욱 진전해 나갈 것”이라며 “넬슨 만델라가 그랬듯 나 역시 평등을 위한 투쟁이 곧 내 인생이라고 생각했고 내 손자 역시 그러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주언 기자

많이 본 기사

반려인 연구소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