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 두 달 간격 출생 ‘겹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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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쌍둥이 두 달 간격 출생 ‘겹경사’

입력 2018-01-1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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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쌍둥이 엄마 손지영씨가 서울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주치의인 산부인과 전종관 교수(왼쪽)와 함께 자리했다. 뒤쪽 인큐베이터 안에 세쌍둥이 중 한 아기가 보인다. 서울대병원 제공
손지영씨 서울대병원서 지연 출산
첫째 생일 지난해 11월 13일에
둘째·셋째는 지난 8일로 달라


임신 확률도 낮은 세쌍둥이가 두 달 간격으로 출생 연도까지 다르게 태어났다. 첫째 생일은 11월 13일인데 둘째·셋째 생일은 1월 8일로 달라졌다.

11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세쌍둥이를 임신한 손지영(35)씨는 지난해 11월 13일 첫째 아이를 낳고 2개월이 지난 올해 1월 8일 나머지 두명의 쌍둥이를 출산했다. 셋 다 남자 아이다. 해를 넘겨 출산함으로써 첫째 아이와 2명의 쌍둥이 사이에는 한살 터울이 나게 됐다.

쌍둥이 출산에서 이런 ‘지연 간격 분만’은 흔치 않지만 태아 성장에 최적의 환경인 자궁 속에 가능한 오래 머물도록 할 목적으로 드물게 시행된다. 불가피하게 한 아이를 일찍 분만해야 할 경우 남은 태아의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다.

의료진은 임신 25주 만에 양막이 터져 첫째 아이를 조산해야 했던 상황에서 나머지 2명의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더 자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첫 아이 출산 후 자궁경부를 봉합하는 수술을 했고 분만을 늦추기 위해 자궁수축억제제를 썼다. 2명은 임신 33주 만에 세상의 빛을 봤다.

해가 바뀌면서 생일뿐 아니라 세쌍둥이의 입학 년도까지 달라질 수 있다. 병원 관계자는“쌍둥이는 보통 1, 2분 간격으로 태어나 형이니 동생이니 따지는데, 진정한 의미의 쌍둥이 서열이 나눠지는 경우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세쌍둥이는 현재 퇴원 기준인 임신 주수 35주를 채우기 위해 신생아중환자실 인큐베이터 안에 머무르고 있다. 병원 측은 산모와 3명의 아기 모두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주치의인 산부인과 전종관 교수는 “첫째 출산이 너무 일러 나머지 쌍둥이들에게 성장할 시간을 주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는데 모두가 건강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지연 분만은 보통 1주일 안에 다 끝나는데 3명의 아기를 8주 이상 간격을 두고 출산시키고 모두 생존케 한 것은 국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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