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칸타타] 장애는 그냥 나와 다른 것 왜 부정적으로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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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칸타타] 장애는 그냥 나와 다른 것 왜 부정적으로 보시나요

원광대 중등특수교육과 강경숙 교수

입력 2018-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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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숙 교수는 “특수교육을 통해 젊은 세대들에게 협력과 배려의 가치관을 전수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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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제자들이 강 교수의 생일을 축하해 주는 모습. 강경숙 교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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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롤모델’ ‘소녀감성’…. 원광대 강경숙(51) 교수를 바라보는 제자들의 시선이다. 강 교수는 20년 넘게 특수교육의 길을 소신 있게 걸어왔다. 그는 젊은 세대들에 협력과 배려의 가치관을 전수하는 것을 사명으로 여긴다. 특수교육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 전수가 최우선이다.

“영혼이 있는 교육을 하고 싶어요. 제자들이 진정한 특수교육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발판을 깔아주고 싶습니다. 제 경험과 경력,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제자들에게 자양분을 제공해주고 싶어요.”

그는 관련 분야에서 연구력을 인정받아 2016, 2018년판 세계 인명사전 ‘마르퀴즈 후즈 후’에 등재됐다. 그의 활동 이력을 보면 그동안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는지 알 수 있다.

최근 5년간 학술지 연구 36편, 교육과정 개발을 포함한 저술·번역 16권, 국내외 학술대회 발표 6건, SSCI(사회과학논문인용색인)급 국제학술지 논문 등재와 특수교육 국정도서편찬위원회 집필대표를 역임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대통령직속 자문기구 국가교육회의 민간위원으로 위촉돼 더욱 바빠졌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교육정책과 현장의 거리를 좁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저는 학교에서 장애학생을 가르쳤던 특수교사 출신의 교수입니다. 교육정책과 현장의 괴리를 좁히고, 현장의 소리를 수렴하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창의융합형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정책뿐 아니라 협력과 배려를 중심으로 한 통합교육, 민주시민교육, 소외되거나 특별한 요구가 있는 학생을 위한 상호존중교육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그는 ‘인권 감수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애를 부정적인 것, 혹은 ‘틀린 것’으로 보지 않았으면 해요. 그냥 나와 ‘다르다’고 인식할 때 장애의 벽은 허물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리스도인들의 장애에 대한 태도는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고 하신 예수님 가르침을 따르는 것입니다.”

그의 특수교육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중심엔 신앙이 있다.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성장했지만 중학교 시절부터 가진 신앙으로 늘 소외계층에 관심이 많았다. 고등학교 시절, 가장 의미 있게 사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아무도 선뜻 하려 하지 않지만 가치 있는 일을 찾고 싶었어요. 그러던 중 교회 언니가 특수교육을 전공한다는 얘기를 들었고 그 순간 ‘아! 이 길이구나’ 하고 머릿속이 번쩍했어요.”

1986년 이화여대 특수교육학과에 입학한 후 조이선교회, 기독교문화연구회 활동을 했다. 기독인의 사회 참여에 관심을 가졌다.

“당시 봉천동 달동네에서 방치된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치는 공부방 활동을 했어요. 빈민현장활동(빈활)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구제하는 운동을 했고 대학기독신문을 만들며 기독인을 깨우고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했어요.”

그는 대학 졸업 후 공립학교 특수교사를 시작으로 세이브더칠드런 국제결연 담당자, 교육부 국립특수교육원 교육연구사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2007년 원광대 사범대학 중등특수교육과 초대교수로 임용됐다.

그는 학생들을 상담한 후 안타까운 마음이 생기면 손잡고 기도해주고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선물한다. 지난해 빚 독촉에 시달리던 한 학생이 도움 받을 사람이 전혀 없고 오갈 데 없어 마지막으로 그에게 전화를 했다. 학생은 울먹이며 “손잡고 기도해주셨던 교수님이 생각나서 전화했어요”라고 말했다. 그의 도움으로 학생은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었다. 그는 그때 그 전화를 받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며 학생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저는 넉넉하지 않았던 가정, 소위 ‘흙수저’로 태어났지만 꿈을 이뤘어요. 가치 있는 일을 가슴에 품고 꿈을 포기하지 않으니 이 자리까지 오게 됐습니다. 어려운 환경 때문에 절망하는 청년들이 희망을 버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는 청년들에게 시대의 아픔을 공감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회적 이슈에 민감할 뿐 아니라 시대정신을 잘 읽는 능력과 감성이 요구됩니다. 타인과 소통할 줄 아는 인성이 함양된 인재들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사회에서 부름을 받습니다. 또 학교의 창업 지원 등 다양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잘 잡기를 바랍니다. 뭐든지 시도하고 도전하면 열린 문이 보일 것입니다.”

이지현 선임기자 jeehl@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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