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베, 올림픽과 위안부 문제 연계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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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베, 올림픽과 위안부 문제 연계하지 말아야

입력 2018-01-1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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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2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한국 정부의 새로운 방침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사죄 요청도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기존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 역사 문제와 미래지향적 협력을 분리해 외교 관계를 회복하겠다는 문재인정부의 의도에도 불구하고 양국 관계는 급속히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자민당과 일본 정부 내에선 아베 총리의 다음 달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에 부정적인 기류가 우세하다. 결정되지 않았다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론 불참 방침을 굳혔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단호한 대응을 요구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우리 정부가 어정쩡한 봉인 시도로 일본에 반발 명분을 준 측면이 없지 않다. 아베 총리의 평창올림픽 참석 여부 결정은 전적으로 일본 정부의 몫이다. 다만 일본이 아베 총리의 평창올림픽 참석을 위안부 문제와 연계해 우리 정부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양국 관계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인류화합과 평화라는 올림픽 정신에도 위배된다.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 북한만 이롭게 할 뿐이다.

한국과 일본은 북핵의 1차 공격 대상인 공동운명체다. 대북 공조를 위한 양국 협력은 필수다. 일본이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한·중·일 정상회의 성사를 위해서도 한국의 협조는 필요하다. 평화의 제전에 정치적 문제를 가져가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는 자국 언론의 고언에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 위안부 문제와 올림픽은 분리 대응하는 냉정함이 요구된다. 또 “1㎜도 움직이게 할 생각이 없다”는 경직된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해 유연성을 갖고 좀 더 길게 멀리 내다보는 혜안을 갖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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