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8·2 이전 회귀… 6개월 만에 약발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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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8·2 이전 회귀… 6개월 만에 약발 다해

입력 2018-01-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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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오름폭 0.57%로 커져
대책 약발 다했다는 평가
투기 수요 단속하겠다는 정부
시장은 효과 없을 것이라 전망

“모처럼 과열 분위기가 진정되고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해 9월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밝힌 8·2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에 대한 평가였다. 하지만 장관의 호언장담과 달리 역대급 규제를 담은 8·2 대책이 불과 6개월 만에 약발이 다했음을 보여주는 통계가 나왔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57%를 기록했다. 지난주(0.33%)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8·2 대책 발표 직전인 7월 말과 동일한 수준이다. 부동산 시장 규제 강화 기조 속에 강남권을 중심으로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는 투자심리가 유행하면서 서울 집값은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특히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이번 주 1.17%의 상승률을 나타내며 2006년 11월(1.9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잠실주공5단지를 비롯해 재건축 연한이 도래한, 30년 이상 된 아파트가 포진한 송파구가 1.19%로 가장 많이 올랐다. 잠실주공5단지와 우성 1, 2, 3차 아파트값은 1000만∼6000만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구도 1.03%로 1%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양천구(0.95%) 서초구(0.73%) 강동구(0.68%) 동작구(0.38%) 성동구(0.38%) 순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 신도시 아파트값도 0.15% 올라 지난주(0.06%)보다 상승폭이 배 이상 커졌다.

새해 들어 정부는 서울 아파트 시장 과열의 원인을 투기적 수요로 지목하며 국세청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기한을 두지 않고 최고 수준의 단속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선 별로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상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다주택자에 대한 압박이 계속될수록 똘똘한 한 채가 집중된 강남권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자극되며 가격 상승이 계속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잇따른 수요 억제책에 대한 내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크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8·2 대책 이전 수준을 회복함에 따라 규제는 규제대로 쏟아내고 집값은 잡지 못하는 정부의 무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현미 장관을 경질해 달라’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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