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남북 실무협의, 북의 무리한 요구는 단호히 거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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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남북 실무협의, 북의 무리한 요구는 단호히 거절해야

입력 2018-01-1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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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이 15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북한 예술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한 실무접촉을 갖는다. 지난 9일 고위급 회담을 통해 북한의 올림픽 참가에 합의한 후 엿새 만에 열리는 협상이다. 남측이 포괄적인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차관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실무회담을 제안했는데 북측의 수정 제의로 예술단 문제부터 논의하게 됐다.

올림픽 개막일이 다음 달 9일로 다가왔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북한의 참가를 논의하기 위해 남북이 참석하는 회의를 오는 20일 열자고 했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다. 이번 실무접촉에서 예술단 규모와 방남 경로, 공연 내용과 장소·일정 등에 대한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지길 기대한다. 여기서부터 삐걱거린다면 선수단과 대표단, 응원단 등 나머지 방문단의 방남과 개회식 공동입장 등을 다룰 실무회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첫 단추부터 잘 꿰야 한다. 남북은 북한의 참가가 평화제전인 올림픽의 정신을 재확인하고 한반도의 긴장 완화에 기여해야 한다는 대원칙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북한 예술단 공연이 남북이나 남남갈등을 촉발하는 빌미가 돼서는 안 된다. 북한의 인기 그룹 모란봉악단이 2015년 12월 첫 해외공연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했지만 중국 당국이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무대 배경과 레퍼토리를 문제 삼자 공연을 취소하고 철수한 바 있다. 북한이 이번 실무회담에서도 체제 선전과 관련된 무리한 요구를 하면 단호히 거절해야 한다. 예술단 공연에 최대한 협조해야겠지만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및 압박 원칙은 훼손되지 말아야 한다. 북한은 올림픽 행사에 정치를 개입시켜선 안 된다. 그렇다면 모처럼 형성된 남북대화 분위기와 올림픽의 평화 정신이 어그러질 수 있다. 남북 모두 순수한 예술단 공연에만 실무회담의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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