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인 재팬] ‘셋이 하나가 될지라’… 복음으로 마음의 담 허문 한·중·일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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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인 재팬] ‘셋이 하나가 될지라’… 복음으로 마음의 담 허문 한·중·일 청년들

8회째 동아시아기독청년대회 3국 위해 중보기도

입력 2018-02-1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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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청년들이 지난 8일 저녁 일본 도쿄 인근 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동아시아기독청년대회에서 화해와 하나 됨을 염원하며 둥글게 모여 기도하고 있다.
한국인 통역자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일본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 청년 쉬라이(가명·여)씨가 전하는 신앙고백 때문이었다.

“집회에서 중국인 목사님이 일본인 신자를 향해 미안하다고 했어요. 오랫동안 예수 사랑으로 사랑하지 못했다면서요. 우리 중국인은 일본인들이 먼저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예수님이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거라는 말씀과 함께요. 제 안에 있던 미움이 사라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의 간증 내용은 일본어로도 동시통역됐다. 자리에 앉았던 한국·중국·일본 청년들은 이심전심으로 손을 맞잡았고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일본 도쿄 인근 청소년수련원에서 개최된 동아시아기독청년대회의 한 장면이다. 한·중·일 청년들은 지난 9일까지 찬양과 기도, 말씀과 강의, 친교와 간증 등을 통해 ‘막힌 담’을 허물었다. 매일 저녁에는 각자의 언어로 찬송했고 한·중·일 3국을 위해 중보기도를 드렸다. 예배 장소 한쪽 벽에는 ‘셋이 하나가 될지라(Three will be together)’는 현수막이 붙어있었다.

일본인 청년 기시 히카리(24·여)씨도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기시씨는 14년 전 처음 한국을 방문해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마주한 일본 역사의 실제를 전하면서 “일본인으로서 부끄러웠으나 한국 기독청년들의 사랑으로 예수 사랑을 배웠다”고 고백했다.

지금도 1년에 두세 차례씩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는 기시씨는 ‘동아시아21’이라는 중보기도 단체를 결성해 일본 내 소수 크리스천 청년들과 함께 평화를 위해 기도한다고 했다. 그는 “일본에서 기독교인으로 사는 것은 소수민족으로 사는 것과 같다”며 “일본 내 크리스천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대회에 초청된 강사들은 3개국 청년을 묶어주는 주제를 던지며 복음 안에서 하나 됨을 역설했다. 정민영(성경번역선교회) 선교사는 베드로 사도가 이방인이었던 고넬료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일화를 설명하면서 “우리 역시 한·중·일이라는 배타적 정체성에만 갇혀 있다면 복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며 “하나님은 온 세상의 주님이심을 기억하자”고 강조했다.

백소영(이화여대) 교수는 한·중·일 청년들이 가져야 할 공통분모로 일본의 기독교 사상가인 우치무라 간조를 언급했다. 백 교수는 “우치무라의 ‘2J(Jesus, Japan)’ 신학이 조선인 김교신에게 영향을 주었고 김교신은 조선을 그리스도 위에 세우려는 ‘2C(Christ, Chosun)’를 주창했다”며 “중국 역시 ‘2C(Christ, China)’를 지향해 보자”고 제안했다.

동아시아기독청년대회는 올해로 8회째다. 한·중·일 교회 청년들의 작은 수련회로 시작했다가 점차 규모가 커졌다. 대회는 그동안 일본과 홍콩, 한국 등지에서 개최하여 서로를 향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동아시아의 선교, 신앙유산의 계승·발전, 다음세대 지도자를 길러낸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도쿄=글·사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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