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신천지’ 일산에 종교시설 신축 추진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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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신천지’ 일산에 종교시설 신축 추진 파장

아파트·초중고 10여개 인접 일산동구 물류센터를 부지로 선정… 지역주민들과 마찰 예상

입력 2018-02-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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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대표 홍연호) 회원들이 10일 경기도 고양 덕양구 화정역 인근에 위치한 신천지교회 앞에서 신천지 종교시설 신축을 반대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경기도 고양 일산동구에 자체 종교시설(신천지 포교시설) 신축을 시도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신천지가 정체를 숨기고 포교 전략을 취하는 만큼 이를 우려하는 지역 주민들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대표 홍연호)는 10일 경기도 고양 덕양구 화정역 인근에 있는 신천지교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행복도시 고양에 신천지가 웬 말이냐”며 신천지 종교시설 신축 반대를 촉구했다.

국민일보 취재 결과 전피연은 지난달 신천지가 일산동구에 있는 한 물류센터를 신축 부지로 선정해 계약한 뒤 1차 중도금까지 지급했다는 제보를 입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건물 신축 부지 반경 2㎞ 내에는 아파트 단지 10여개와 초·중·고등학교 10여개, 대학 캠퍼스 등이 있다. 주민 밀집 지역에 신천지 포교 시설이 들어서는 셈이다. 홍연호 전피연 대표는 “신천지가 정체를 숨기고 포교하기 때문에 일산동구에 신천지 종교시설이 들어설 경우 주민들이 신천지 포교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천지는 이번 건축을 위해 신도들을 대상으로 작정헌금까지 내도록 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2월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신도 3000여명 규모의 신천지교회에서 탈퇴한 A씨는 “일산동구 쪽 성전건축을 위해 1인당 110만원 정도씩 헌금하도록 했다”고 증언했다.

건물 신축은 경기도 고양과 파주, 서울 서대문구와 동작구 일대에 위치한 신천지 시몬지파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는 전국을 권역별로 나눠 12지파를 두고 있다. 현재 시몬지파 신도 수는 1만200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지역 주민들은 신천지 포교시설 신축 소식에 우려를 표했다. 일산동구에 사는 원모(60·여)씨는 “청년들이 가정과 직장을 소홀히 여기게 만드는 신천지의 포교용 건물이 늘어난다니 염려된다”며 “종교 자유를 빌미로 이단·사이비가 기승을 부리지 못하도록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덕양구에 사는 김모(15)양은 “일산에서 신천지에 빠지는 사람들이 늘어나지 않도록 지역에 있는 교회들이 예방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좋겠다”고 전했다.

고양시기독교총연합회 관계자는 “일산동구에서의 신천지 건물 건축을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반대 서명을 받는 중이며 추가 대응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양=글·사진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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